전문가 “마스크 겹쳐 착용하면 오히려 더 위험”
중국의 한 남성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실내에서 마스크 11개를 끼고 가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네티즌은 “저 혼자 살기 위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모양”이라고 핀잔을 주며 혀를 찼다.
4일 중국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에서 교통경찰이 신호 대기 중이던 한 남성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입에 착용한 마스크가 유난히 두꺼웠던 것. 경찰은 차를 세워 유리창을 내리라고 지시했다.
이 남성이 주섬주섬 풀어 내린 마스크는 모두 11개에 달했다. 딱히 법규 위반은 아니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 전역에서 마스크가 동이 난 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비쳤다. 경찰도 어이가 없었는지 이 남성의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고,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졌다.
과연 마스크를 겹쳐서 착용하면 효과가 더 좋을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한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보건 전문가 장룽멍(蔣榮猛)은 중국 매체에 “두 개의 마스크를 쓰면 숨을 쉴 때 저항이 증가하기 때문에 더 세게 숨을 들이마시게 되고, 그로 인해 공기가 새나가서 오히려 더 쉽게 감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흡기 질환 전문가인 중난산(鐘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도 “의료진이나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하는 경우가 아니면 굳이 N95 마스크가 아닌 일반 마스크만 써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마스크를 썼다면, 오히려 손을 자주 씻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조언이다. 신종 코로나에 맞서는 건 개인의 이기심이 아니라 올바른 생활습관인 셈이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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