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홍콩서도 신종 코로나 첫 사망… 中대륙 사망 425명ㆍ확진 2만명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홍콩서도 신종 코로나 첫 사망… 中대륙 사망 425명ㆍ확진 2만명

입력
2020.02.04 19:30
수정
2020.02.04 23:39
2면
0 0
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컨벤션센터에서 직원들이 병상을 설치하고 있다. 최근 열흘만에 병원을 긴급 건설한 우한시정부는 컨벤션센터와 경기장까지 개조해 신종 코로나 경증 환자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우한=AP 연합뉴스
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컨벤션센터에서 직원들이 병상을 설치하고 있다. 최근 열흘만에 병원을 긴급 건설한 우한시정부는 컨벤션센터와 경기장까지 개조해 신종 코로나 경증 환자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우한=AP 연합뉴스

홍콩에서도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망자가 나왔다. 중국 대륙 이외 지역에선 필리핀에 이어 두 번째다. 중국에선 하루 새 사망자가 64명, 확진자가 3,235명 늘어나는 등 확산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홍콩 프린세스마거릿병원은 이날 “13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인 39세 남성이 오전 10시30분쯤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중국 본토 바깥 지역에서의 사망 사례로는 두 번째이면서 현지인으로는 처음이다. 앞서 지난 1일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 진단을 받은 우한 출신 44세 중국인 남성이 숨졌다. 숨진 홍콩 환자는 지난달 21일 우한을 방문한 뒤 23일 열차를 통해 돌아왔다. 31일부터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났으며, 확진 이후부터는 격리병동에서 치료를 받아왔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특히 이 환자는 기존에 다른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선 추가 사망자가 후베이성에서만 64명에 달해 누적 사망자는 425명까지 치솟았다. 사망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이다. 확진자는 처음으로 2만명대를 넘어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4일 오후 7시 현재 31개 성(省)에서 확진자가 2만438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추가 확진자 3,235명 중 2,345명은 후베이성 주민들이었다.

중국 내 인명피해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칭화대 인공지능(AI) 연구팀은 “오는 16일 신종 코로나 확산이 절정에 달해 중국 내에서 4만2,000~6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이후부터 차츰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봉황망(鳳凰網)이 전했다. 지난 1일 머신러닝을 통해 예측모델을 설계하고 위생건강위 발표 데이터를 적용해 도출한 결과다.

벨기에에서도 이날 첫 확진자가 나오는 등 세계 각국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발병국은 물론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나라들도 속속 중국에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에 따르면 중국발(發) 여행객에 대해 각종 제한 조치를 실시중인 나라는 총 84개국에 달하며, 이 중 미국을 포함한 25개국 이상이 중국인과 중국 방문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거부하는 강력한 봉쇄령을 내렸다. 첫 사망자가 나온 홍콩 정부도 이날 국경 일부 폐쇄 조치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지만 회견에 나선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마스크 재고 비축을 이유로 공무원에게 마스크 착용 금지 지침을 내렸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조치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미국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모습이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을 겨냥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 대한 불필요한 여행ㆍ무역 규제에 반대 의사를 밝혔음에도 과잉반응을 보이거나 심지어 공황 상태를 조성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전문가팀 파견을 계기로 미중 양국이 신경전을 끝내고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손을 잡을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국제 감염증 전문가 팀이 이르면 이번주 안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문가들도 WHO가 주도하는 이 팀에 합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중국 측 반응은 긍정적이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가능한 빨리 시행되기를 바란다”면서 “미국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하고 중국을 존중하며 함께 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