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만 정부가 중국 때문에 신종 코로나 발생 정보를 제때 입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 탓에 대만이 세계보건기구(WHO)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다고도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4일 어우장안(歐江安)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은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매우 제한적인 정보를 받아왔고, 그것도 빨리 받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어우 대변인은 “바이러스 문제가 심각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하나의 중국’ 원칙을 앞세워 대만이 WHO 회의에 참여하는 걸 방해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국제적으로 무례하고 대만을 비합리적으로 압박하고 있으며 인류의 건강보다 정치적 고려를 우선시한다”고 주장했다. 어우 대변인은 “국가 간 경계가 없는 질병에서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 정치적 고려를 하는 것은 중국의 횡포와 ‘사악한’ 본질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현재 대만 정부는 미국과 일본 등 우호국들로부터 바이러스 정보를 받고 있다. 그러나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대만이 바이러스 정보에 접근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며 대만 집권 민진당에 “바이러스를 ‘정치게임’에 사용하는 걸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중국 정부는 전날 “대만과 신종 코로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적절히 공유하고 있으며 양안 간 소통이 원활하다”고 WHO에 보고한 바 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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