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4일 자신의 대표직 사퇴를 요구해 온 장진영 비서실장과 임재훈 사무총장, 이행자 사무부총장을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손 대표는 이날 자신의 최측근인 임 사무총장, 장 비서실장 등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이들은 손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자는 당 안팎의 요구를 계속 거부하자 전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는 등 당무를 거부해 왔다. 손 대표는 이에 대해 “곧바로 복귀하지 않으면 총선 준비를 위해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당 관계자는 “손 대표가 당대표직을 계속 지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했다.
손 대표의 최측근인 이찬열 의원도 이날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2002년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소속으로 기초의원을 지낸 이 의원은 이후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경기 수원갑에서 내리 3선을 했다. 2017년 2월 7일 국민의당 합류를 선언한 손 대표를 따라서 사흘 뒤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이 의원은 2018년 손 대표가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때도 소속 현역의원 중 유일하게 손 대표를 공개 지원했다. 그는 “피도 눈물도 없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비정한 정치판이지만 저라도 의리와 낭만이 있는 정치를 하고자 했다”며 “그러나 이제 한계인 것 같다. 손 대표님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형언할 수 없는 심정”이라고 탈당의 변을 밝혔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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