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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80% 곤두박질’...교민 수용된 아산 지역경제 위축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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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80% 곤두박질’...교민 수용된 아산 지역경제 위축 심각

입력
2020.02.04 16:18
수정
2020.02.0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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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정세균 총리, 이시종 충북도지사, 문 대통령, 이재명 경기도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추미애 법무부 장관. 양 지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신종코로나 직격탄을 맞아 위축되고 있는 아산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과 긴급방역을 위한 특별교부세 지원을 건의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한경 허문찬기자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정세균 총리, 이시종 충북도지사, 문 대통령, 이재명 경기도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추미애 법무부 장관. 양 지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신종코로나 직격탄을 맞아 위축되고 있는 아산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과 긴급방역을 위한 특별교부세 지원을 건의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한경 허문찬기자 왕태석 선임기자

“예상은 했지만 너무 심각합니다. 오죽하면 낮에 그냥 문을 닫았겠어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라 중국에서 소환된 교민들이 임시생활하고 있는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의 한 식당 업주 A씨는 한숨을 쉬면서 이렇게 말했다.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관광지인 신정호에 있는 이 식당은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손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주말에는 저녁까지 바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지만 신종코로나가 확산하고, 우한 교민들이 인근에 격리생활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A씨는 “주말엔 종업원이 모두 나와 일을 해야 할 정도로 손님이 많았는데 지난 주말엔 평소의 20% 정도로 매출이 뚝 떨어졌다”며 “점심장사를 조금 하다 안 되겠다 싶어 오후 일찍 그냥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A씨는 그러면서 “종업원도 평소보다 적게 출근하면서 근근히 버티고 있는데 얼마나 더 갈 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면서 신정호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영업하는 식당과 카페 업주 등 45명은 3일 오후 10시쯤 모여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1시간 30여분 동안 향후 대응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대표 6명을 정해 향후 아산시 등 정부에 지원책 마련을 요구하기로 했다.

신종코로나에 따른 지역경제 위축은 아산시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충남도와 아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후 아산지역 관광호텔의 예약 취소 객실수가 450실에 달한다. 객실 예약은 주중 63%, 주말에는 67%나 줄었다. 온천 사우나는 주중 42%, 주말에는 62% 감소했다.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충남도교육청과학교육원도 주말 2,000여명이 이용하지만, 최근 신종코로나 여파로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현충사 등 아산지역 관광지 8곳의 관광객도 주중 45%, 주말 75%나 감소했다. 전통시장 주차장 이용 차량도 1월 19일 1,551대에서 지난 1일 1,051대로 30% 넘게 감소하는 등 지역 경제 위축이 가속화하면서 관광지와 지역 소상공인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다.

아산지역 한 숙박업소 관계자는 “손님이 평소의 절반으로 줄었고, 요즘엔 취소된 객실 예약만 100여건에 달할 정도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4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어려움을 호소하며 긴급 방역을 위한 특별교부세와 아산지역 경제활성화 지원책 마련을 요청했다.

양 지사는 “지역경제 위축에 대한 주민 우려가 큰 만큼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한 특별한 배려와 관심을 간곡이 요청 드린다”며 “아산과 진천도 방문해 달라”고 건의했다.

신종코로나가 확산으로 국내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충남지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는 전문기관의 주장도 나왔다.

충남연구원은 신종코로나 영향으로 국내 여행객이 10% 감소하면 충남지역 생산액 1,570억원, 부가가치액 530억원, 고용인구 1,398명이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국 관광객 입국이 2개월 제한되면 도내 생산액이 1,760억원, 부가가치액은 570억원 줄어들고, 일자리 1,214개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 봤다.

신종코로나 사태가 6개월 동안 계속되면 피해액은 3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충북 청주 지역경제도 청주국제공항의 중국 노선 중단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동방항공은 주 3회 운항하던 청주~웨이하이(威海) 노선을 6일부터 중단한다. 이스타항공은 청주~옌지 노선(주 3회)을 오는 10일부터 운항하지 않는다. 앞서 이스타는 지난달 30일 청주~장자제(張家界)노선(주 2회), 지난 1일부터 청주~하이커우(海口)노선(주 2회)의 운항을 각각 중단했다.

중국 사천항공도 겨울철을 맞아 운휴에 들어갔던 청주~옌타이(주 7회)노선 운항을 이달 5일부터 재개하려다 잠정 보류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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