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천공항 ‘방역 사각지대’ 화물터미널…“직원들도 근무 꺼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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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천공항 ‘방역 사각지대’ 화물터미널…“직원들도 근무 꺼려요”

입력
2020.02.0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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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검색 뒤 바이러스 검역 받아

공항 보안 직원들 불안감 호소

지난달 29일 중국 칭다오발 여객기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제1터미널로 입국하는 모습이 열화상 카메라 모니터에 감지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 체류 및 방문 외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가 시행됐지만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상주직원들은 “방역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불안감을 호소한다. 중국을 오가는 화물기의 경우 여객기 검역과 달리 절차상 허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때문이다.

5일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입국제한 조치가 시행에 들어간 전날 화물터미널에 착륙한 화물기 32대 중 14대가 중국에서 출발했다. 이 가운데 한 대는 우한 톈허 공항에서 짐을 싣고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문제는 기장 등 화물기 승무원들이 화물터미널에 내리면 휴대한 물품에 대한 보안검색 뒤에야 바이러스 검역 장치를 통과한다는 점이다. 여객터미널에서는 승무원이라도 열감지 검역을 먼저 받고 휴대물품을 찾는 절차를 거친다. 이에 따라 화물터미널 보안검색 업무를 하는 직원들은 화물기 관계자들과 그대로 접촉하면서 바이러스 감염에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4일부터 중국발 여객기 승객용 전용 입국장을 설치한 여객터미널과 달리 화물터미널에는 별도의 입국장도 마련되지 않았다. 여객터미널의 경우 다른 지역에서 온 승객들이 중국발 항공기 승객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3곳의 전용 입국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일반 승객들과 달리 화물기 승무원들에게는 국내 체류 주소와 휴대폰 번호, 후베이성 체류 여부를 적는 ‘특별검역신고서’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물론 질병관리본부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방역시스템의 구멍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공항 검역소에서 감염 의심자를 찾아내는 게 쉽지 않다”면서 “항공사 쪽에서 연락이 오는 경우 화물터미널에도 나가서 건강상태 질문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터미널 상주직원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현재 화물터미널에서 기장들을 대상으로 보안검색 업무를 하는 직원은 7명이다. 인천국제공항 전체를 담당하는 보안 업무 직원 500여명 중에서는 일부지만 매일 오전 전 직원이 모여 교육을 받는 시간이 있을 뿐 아니라 이들이 교대 근무를 한다는 점에서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직원은 “중국에서 오는 기장도 많고, 외국 기장들도 있는데 이 사람들은 별다른 검역 없이 상주직원들과 같이 들어온다”며 “직원들이 화물터미널 근무를 꺼리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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