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외래 환자 14.8% 감소… 명지병원도 외래 환자 30%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들의 외래와 입원 환자 수가 뚜렷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확진 환자들이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감염에 대한 두려움 탓에 경증환자 방문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곳이 6번, 10번 11번 확진 환자가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대병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하기 전 주인 1월 13일부터 17일까지 일 평균 외래 환자 수는 9,887명을 기록했지만, 설 연휴가 끝난 1월 28일부터 31일까지 일 평균 외래환자 수는 8,674명으로 14.8%(1,213명) 줄었다. 입원환자 수도 1월 13일부터 17일까지는 8,581명을 기록했지만, 1월 28일부터 31일까지는 6,452명으로 32.9%(2,129명) 감소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확진 환자 입원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며 “경증 환자들이 병원을 이전 보다 덜 찾고 있다”고 전했다.
3번 환자가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도 외래와 입원 환자 수가 줄었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3번 환자 입원 후 외래는 30%, 입원은 38% 정도 감소했다”라며 “확진 환자가 입원하고 있는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4번, 12번, 14번 확진 환자가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도 환자 수가 감소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외래와 입원 환자 모두 약 10~15%정도 줄었다”고 전했다.
외래와 입원 환자는 줄었지만 야간에 응급실을 찾는 경증 환자수는 영향을 받지 않는 듯하다. 홍기정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의심되는 환자를 선별하고, 치료해야 하는데 여전히 경증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고 있다”며 “감염 위험이 있는 만큼 경증 환자들은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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