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들 “강의 중단하면 안 된다” “사이비 논란 뭐가 중요하나”
이투스측 “강의 변경 등 관련해 특별한 논의 계획 없다”
이투스 소속 사회탐구 영역 강사 이지영씨가 학생들을 상대로 포교 활동을 했다는 의혹(관련기사: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2031104736570 )이 제기된 가운데, 이씨의 수강생들은 혼란에 빠졌다. 일부는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강의가 중단될까 전전긍긍하는 수강생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씨의 강의 중단을 우려하거나 이씨를 향한 부정적 여론에 불만을 드러내는 수강생들의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한 수강생은 “이지영 선생님 때문에 이투스 수강권도 끊었고, 교재 비용도 냈다”며 “옹호할 일은 아니지만 포교만 안 하면 되는 거 아니냐. 이미 커리큘럼을 따르기 시작했는데”(so****)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학생들도 “국영수 강사진은 다른 학원이 나은데 이지영 선생님 하나만 보고 이투스 수강권 구매했다. 학생들은 이번 일로 강의가 안 올라올까 더 걱정이다”(qk****), “현역들 강의 듣게 피드백만 요청해 달라. 강의 중단하면 선생님 한 분 보고 이투스 원패스(전과목 수강권) 끊고 강의 듣고 있는 고3들은 운다”(nn****), “이지영 강의 하나 들으려고 수강권 끊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왜 이지영을 끌어내리려 하냐”(qg****) 등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강사로서의 자질과 포교 의혹은 별개라는 의견도 나왔다. “언제부터 사이비였는지는 모르지만 현재 사회탐구 1타 강사인건 변하지 않는다. 현역들에겐 간절한 강사이고, 강의도 머릿속에 잘 남게 하는데 1타 강사인 데는 다 이유가 있다”(sa****), “사이비여도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의 강의력 원탑은 이지영이다. 다른 강사 찾을 바엔 이지영 강의 듣고 사이비 스러운 얘기는 적당히 거르는 게 낫다”(le****) 등이다.
이씨는 사회탐구 영역 누적 수강생 250만명(온라인 유ㆍ무료 누적 수강생)을 기록한 ‘1타 강사(1등 스타강사)’다. 꼼꼼한 준비와 분석, 재치 있는 입담으로 EBS 강사 시절 스타강사로 떠올랐다. 2012년, 2014년에는 EBS에서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과목 최우수 강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씨가 ‘스타강사’임을 입증하듯 이투스 수강 후기 게시판에는 포교 의혹이 불거진 이후에도 강의 후기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수강생 김모씨는 “이지영 선생님은 말이 필요 없다. 누가 뭐래도 난 이지영 선생님 믿고 수능까지 달릴거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 외에도 “제 인생 선생님이시다. 강의가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중간중간에 해주시는 이야기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듣게 된다”(손모씨), “ 선생님의 그대로 적으면 되니까 필기 걱정도 없고 또 필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업에 집중도 된다”(이모씨) 등 만족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다만 학생들의 우려와는 달리 이씨의 강의는 예정대로 진행될 계획이다. 이투스 관계자는 4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온라인 강의는 예정대로 다 업로드 되는 등 특별한 변동사항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강의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사안도 없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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