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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ㆍ아산에 신종코로나 가짜뉴스 나돌아…주민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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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ㆍ아산에 신종코로나 가짜뉴스 나돌아…주민들 ‘부글부글’

입력
2020.02.04 14:09
수정
2020.02.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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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4일 아산시에 마련한 현장회의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4일 아산시에 마련한 현장회의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네요. 같은 국민이라 불안한 마음이 여전해도 우한 교민들을 받아들인 건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코로나)과 관련한 가짜뉴스가 중국 우한 교민들이 격리 수용된 아산지역과 인접한 천안지역에 잇따르고 있다. 돈을 받고 교민을 받아들였다는 허무맹랑한 소문이 도는가 하면 있지도 않은 확진자가 나왔다는 글이 온라인에 유포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4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천안에서 16번째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는 가짜뉴스가 지역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왔다.

가짜뉴스에는 16번째 확진자가 15번째 확진자와 함께 식사를 했고, 아산의 한 아파트에 살면서 천안아산역과 인근 대형 매장을 다녀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천안ㆍ아산 지역 주민들은 조심하라’는 글과 함께 거리에서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찍힌 사진도 게시돼 있었다.

하지만 해당 내용은 모두 거짓이었고, 문제의 사진도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이 이뤄지는 모습이 촬영된 것으로, 16번째 확진자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것이다.

아산시에는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주민들이 “돈을 받고 교민들을 받아준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정부가 경찰인재개발원을 우한 교민 격리 수용시설로 결정하자 반대하다가 정부측 관계자들을 만난 뒤 받아들이는 것으로 입장을 바꾼 것을 두고 오해를 받은 것이다.

이런 괴소문이 지역사회를 떠돌면서 주민들은 잔뜩 뿔이 나 있다. 가뜩이나 신종코로나 감염 우려 등으로 불안한데 이런 황당한 소문까지 돌아 더 그렇다.

한 주민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갑자기 경찰인재개발원에 우한 교민들을 수용한다고 해 반발한 것일 뿐”이라며 “정부, 아산시장, 도지사와 대책을 논의했지만 돈을 받았다는 건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인재개발원이 있는 초사동 김재호 2통장은 “정말 뜬금 없고, 어이 없는 소문에 기가 막힌다”며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5일 가짜뉴스를 더 이상 퍼뜨리지 말라는 호소문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말고,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이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최종 결정된 데 대해 지역 주민과 외부인이 의구심을 갖지 않도록 적극 설명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인재개발원 중국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에선 지난 1일 이후 신종코로나 유증상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교민들은 각자의 방에서 외출을 자제한 채 하루 3차례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또 오후 늦게 배달되는 바나나 등 간식을 먹으며 독서와 휴대폰 보기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함께 시설에서 숙식하는 의료진과 행정기관 관계자는 오전 9시와 오후 5시 두 차례에 걸쳐 교민들이 직접 기재하는 문진표 등을 토대로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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