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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점·영업시간 단축…유통업계 ‘신종 코로나’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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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점·영업시간 단축…유통업계 ‘신종 코로나’ 직격탄

입력
2020.02.04 12:49
수정
2020.02.04 18:3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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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 신라면세점 서울점 앞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 신라면세점 서울점 앞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인해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오는 10일 휴업을 결정했고, 롯데와 신세계면세점은 영업시간을 2시간 가량 축소하기로 했다. 유통업계가 자발적으로 임시 휴업 등을 시행하는 건 처음있는 일로, 막대한 손실도 불가피해 보인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10일 휴점하기로 했다. 단 현대백화점은 지난 3일 휴점했던 미아점을 제외하고, 압구정 본점은 차후 상황에 따라 휴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한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도 이날 오전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시간 축소 문자를 돌렸다. 이번 결정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16번째 확진자가 나온 데다, 지난달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위기경보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지자 유통업계가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백화점들이 계획에 없던 휴점일을 만들어 쉬는 건 업계에선 처음있는 일이다. 백화점들은 보통 한 달에 1회씩 자율적으로 정기 휴점을 갖는다. 특히 1월과 2월의 경우 신정과 구정을 합쳐 사흘을 쉬고, 구정이 1월에 있으면 2월에는 쉬지 않도록 하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당초 2월에 쉬는 날이 없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여파로 휴점을 결정한 것이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유통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직시하고 있다”며 “휴점일에는 방역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4일 롯데면세점이 고객들에게 발송한 영업시간 축소 문자 내용.
4일 롯데면세점이 고객들에게 발송한 영업시간 축소 문자 내용.

면세점업계도 영업시간을 단축하며 소비자들의 불안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날부터 서울 명동 본점과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부산점 등 4곳의 영업시간을 2시간가량 단축하기로 결정했다. 4곳 모두 오전 9시 30분에 개점해 오후 6시 30분 영업을 종료한다.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월드타워점과 코엑스점의 영업 종료시간은 당초 오후 8시 30분이었다.

롯데면세점은 이 같은 내용을 고객들에게 문자를 발송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 및 고객님과 직원 모두의 안전을 위해 영업시간을 축소 운영한다”며 “변경일은 별도 재안내 시까지”라고 전했다.

신세계면세점도 같은 날부터 서울 명동점과 강남점, 부산점의 영업시간을 2시간 정도 단축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과 마찬가지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영업한다는 방침이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용산점도 이들 면세점과 같은 시간에 영업하기로 했다.

앞서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보건당국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의 방문을 통보 받고 지난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한편 업계는 이번 임시 휴점 등과 관련해 당분간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백화점은 1일 평균 20~30억원, 면세점은 100억원 가까이 매출을 올리는데 이번 임시 휴업 등으로 인해 매출 손실은 상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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