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개발원, 8일부터 한달간 중단

서울시 인재개발원이 시민이 이용하는 각종 시설 대관을 잠정 중단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다.
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인재개발원은 일반 시민 대상 시설 대관을 오는 8일부터 내달까지 한 달 가량 중단한다. 앞서 시는 우한 폐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각 자치구와 산하기관에 시민 참여 행사를 되도록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자치구와 산하기관에 우한 폐렴 후속 조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긴 했지만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각 기관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인재개발원은 축구장, 족구장, 배구장과 테니스 코트 등 다양한 체육시설을 저렴한 가격에 빌려줘 체육 동호회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교육시설도 516명을 수용하는 ‘세종홀’부터 50명 미만이 이용 가능한 소강의실까지 6곳을 갖췄다.
인재개발원 관계자는 “우한 폐렴 사태가 워낙 심각해 가급적 사람이 모이는 건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일단 다음달까지 대관을 잠정 중단하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중단 기한을 좀 더 연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재개발원은 이미 시설 대관을 신청한 시민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취소 요청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굳이 시설 대관을 중단할 필요가 있느냐는 볼멘소리도 한다. 전날 취소 요청을 받은 직장인 박모(30)씨는 “인근에 테니스 코트가 없어 종종 인재개발원 코트를 사용한다”며 “테니스 코트는 이용자가 많지 않고 외부에 개방된 시설이라 감염 우려가 크지 않은데 갑자기 사용이 안 된다니 아쉽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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