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위기경보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된 지난달 27일부터 밖에 나가지 않는 ‘방콕’ 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매 끼니를 온라인 장보기로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3일까지 자사 온라인몰인 ‘롯데마트몰’을 방문한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52.3%로 증가했고, 실제 당일배송 주문건수 역시 51.4% 뛰었다. 최근 일주일간 롯데마트몰에서 가장 많이 주문된 식품군은 1위가 우유였고, 2위는 생수, 두부와 애호박이 공동 3위로 집계됐다.
롯데마트 측은 “온라인몰 이용이 늘어난 데에는 원하는 시간대를 지정해서 당일에 배송을 받을 수 있어서, 저녁 찬거리 준비나 주말 장보기를 온라인으로 대신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밀키트나 즉석 조리식품뿐만 아니라 두부 한 모, 국거리 소고기(300g)도 온라인으로 주문이 가능하다.
롯데마트는 평상시 대비 약 1.5배까지 증가한 배송건수에 대해 각 점포별 배송인력을 풀로 가동 중이며, 주문이 더 급증할 경우를 대비해 차량 증차계획도 세우고 있다.
롯데e커머스가 운영하고 있는 롯데닷컴에서도 같은 기간 신선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주문이 크게 신장했다. 우유는 116%, 생수는 49%, 쌀과 같은 주요양곡은 16% 주문이 증가했다. 구운란이나 반숙란 같은 간식용 계란은 808%,, 건어물류는 295%까지 뛰어올랐다. 또한 전체 건강기능식품 상품군의 주문이 45% 증가했는데 그 중 홍삼만 68% 신장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달 27일에서 이달 2일까지 일주일간 고객 구매 성향을 분석한 결과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 이용 고객이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에 대한 불안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기간 동안 손세정제와 마스크, 비누 등 위생 건강 상품 검색이 상위를 차지했다. 마스크는 검색 키워드 1위, 주문건수는 전주 대비 10배 증가로 폭발적인 수요를 기록했다. 세제와 생수 즉석밥 등 수요도 같은 기간 2배 이상 급증했고,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도 집중돼 가공∙건강식품 카테고리가 74% 이상 큰 폭으로 신장했다. 또한 인터넷 및 모바일 이용 고객의 체류시간도 평소보다 10% 이상 늘어났다.
김종영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외출을 자제하는 고객이 늘면서 TV와 모바일을 이용하는 고객이 평년 보다 늘었다”며 “주로 개인 위생이나 면역력 향상을 돕는 건강식품 등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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