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무사증 입국제도도 중단…제주 공항 중국발 항공기엔 탑승자 4명뿐
4일 0시를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여권 소지자와 지난 14일간 후베이성 체류 경험이 있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입국이 제한되는 조치가 실시되는 가운데, 이날 오전 6시까지 중국발 항공기 5편에 대한 절차에서 입국이 거부된 외국인은 단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에 대해 주소와 연락처를 확인하는 특별입국 절차도 아울러 시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습본부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은 중국전용 입국장을 통해 별도의 동선으로 입국하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입국 자동심사대 이용도 중지됐다.
1단계로 검역이 실시되고, 발열 여부와 건강이상 등을 확인해 문제가 있으면 격리조치와 진단검사로 이어진다. 1차 검역을 통과하면 2단계로 주소와 연락처를 확인하는 특별입국절차를 거쳐야 입국하게 된다.
김 부본부장은 “인천공항에서 중국발 항공기 5편에 대해 이런 절차가 시행됐으며, 특별입국절차에서 새벽 입국자 중 연락처 수신 불가로 1명의 중국인이 아닌 외국인의 입국이 거부되어 인천공항에 대기 중이었으나, 이 외국인에 대하여 유심칩을 구매하여 전화연락이 되는 것을 확인한 후 입국이 허용됐다”며 “후베이성 여권 소지자나 후베이성을 방문한 이후로 입국이 중지된 외국인은 없다”고 밝혔다.
공항에는 보건복지부 직원 51명이 어젯밤 긴급 현장에 투입됐고, 국방부의 협조를 얻어 통역을 포함한 군 인력 220명이 오늘 아침부터 투입돼 현장에서 조치에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투입된 인력으로 입국자의 휴대전화 등에 직접 전화를 걸어보고 연락이 확실히 되는 입국자에 한해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김 부본부장은 “중국 입국자에 대한 3단계 입국절차를 모든 공항과 항만에서 실시하고 있다”며 “입국장에 국내 통신사 유심칩을 구매해 통화하도록 하는 보안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을 통한 국내 입국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초까지 하루 약 3만명 내외의 인원이 중국에서 입국했다. 이 중 내국인과 외국인은 각각 1만3,000여명, 1만7,000여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3일 기준 총 1만1,381명이 중국에서 국내로 유입됐고, 이 중 내국인은 3,090명, 외국인은 8,291명으로 급감했다. 김 부본부장은 “특별입국절차와 관련해 제주공항을 통해서도 현재 1편이 특별입국절차를 통한 입국이 완료됐지만, 이 항공편에는 승객이 4명만 탑승했다”고 말했다. 제주 무사증 입국제도도 이날 0시를 기해 중단됐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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