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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검찰 ‘묻지마 기소’에 조사 받고 싶어도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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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검찰 ‘묻지마 기소’에 조사 받고 싶어도 불가능”

입력
2020.02.04 11:34
수정
2020.02.04 11:39
0 0

황운하, 페이스북에 검찰 수사 비판하는 글 올려

기자들 향해 “검찰의 기소 강행과 불순한 의도 취재해달라”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이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대전경찰청 김용원홀에서 열린 제14대 대전경찰청장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이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대전경찰청 김용원홀에서 열린 제14대 대전경찰청장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검찰의 청와대 6ㆍ13 지방선거 개입 의혹 수사를 두고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이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황 원장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우한 교민들의 임시격리시설로 쓰이고 있는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의 근황을 전하며 “그런데도 또다시 검찰 출석을 묻는 전화가 걸려와 바쁜 일정에 다소 짜증이 났다”고 토로했다.

황 원장은 “검찰의 막무가내 기소 이후 저는 피고인 신분이 됐다”며 “검찰이 부를 수도 없고 제가 검찰에 갈 이유도 다 사라졌다”고 밝혔다. 황 원장은 울산경찰청장 재직 시절인 2018년 청와대의 6ㆍ13 지방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된 인물로 지목됐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지난달 29일 황 원장 등 1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황 원장은 “사실 검찰 공개 출석과 입장문을 준비했고 검찰의 오해를 친절하게 풀어주고 무혐의를 입증하는 순리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엉뚱하게도 조사 한 번 없는 기소를 당하고 나니 검찰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이상 제게 검찰출석을 묻지 마시고 검찰이 왜 그렇게 무리한 수사와 묻지마 기소를 강행했는지 그 불순한 의도와 잘못된 수사 관행 등에 대해 심층 취재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날 선 표현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황 원장은 앞서 검찰의 출석 일정을 두고도 “고발된 지 1년 8개월 넘게 연락 한 번 없던 검찰이 총선 출마선언 이후 바쁜 일정이 시작되니 출석요구를 하면서 언론을 상대로 출석불응 운운하는 게 책임 있는 국가기관의 태도인가”라며 비판했다.

한편 황 원장은 이날 글을 통해 우한 교민들이 머물고 있는 경찰인재개발원 근황도 전했다. 그는 “다행히 아산시민들께서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셔서 평온함이 유지되고 됐다”며 “경찰관들은 물론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합동지원단에 포함된 공무원들은 교민들과 함께 지내며 생활시설 내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무원들의 높은 사명감과 책임감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며 경찰인재개발원에 근무 중인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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