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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입국장 ‘썰렁’…무사증 입국 일시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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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입국장 ‘썰렁’…무사증 입국 일시 중지

입력
2020.02.04 10:48
수정
2020.02.0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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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 시행이 중단된 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도착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 시행이 중단된 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도착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4일 0시부터 제주 무사증(무비자) 입국 제도가 일시 중지됐다. 일시 중지 조치는 2002년 제도 도입 이후 1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날 0시부터 ‘제주도 무사증입국불허국가 및 체류지역확대허가 국가국민 지정고시’ 시행에 들어갔다. 해당 고시에는 ‘모든 국가 국민에 대해 제주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의 특례에 따른 제주도 무사증 입국을 일시 정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무사증 입국 제도란 ‘제주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2002년부터 관광객 유치를 위해 테러지원국을 제외한 국적의 외국인에 한해 30일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번 무사증 중단은 제주로 바로 입국하는 무사증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지역을 거쳐 제주를 방문하는 환승 무사증도 함께 중지된다. 제주가 최종 목적지일 경우 적용되는 환승 무사증은 타 지역에서 72~240시간 체류할 수 있다.

도는 이번 무사증 일시 중단으로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2만명으로, 이 중 중국인이 107만9,133명(63%)에 달했다. 또 중국인 관광객 중 무사증으로 제주를 찾은 중국인은 79만7,312명(74%)에 이르고 있어, 무사증 제도 일시 중단으로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무사증 제도 일시 중단한다는 정부의 공식 발표 이후 중국인 관광객들의 제주 방문 계획이 잇따라 취소되고, 이 때문에 제주와 중국을 잇는 항공편 운항이 줄줄이 중단됐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제주-중국 간 18개 노선 중 15개 노선이 중단됐고, 나머지 일부 노선도 감축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이날 제주국제공항 입국장은 무사증 입국 제도 중지와 항공편 운항이 대폭 줄면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지 않아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마카오에서 제주로 들어오는 항공편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10여명에 그쳤고, 중국 상하이발 항공편 이용객인 경우 고작 4명에 불과했다.

앞서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제주 여행을 한 후 중국으로 돌아간 중국인 관광객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제주사회에는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무사증 제도 중단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이에 도가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무비자 제도를 일시 중지할 것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정부 역시 이날 오후 제주 무사증 입국 일시 중단과 중국 위험지역 방문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를 발표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3일 무사증 일시 중단 결정과 관련해 “제주 관광업계와 소상공인에게 얼마나 미안한지 모르겠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불안이 공포 수준에 다다른 만큼 관광산업에 미칠 타격을 고려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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