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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부총영사 “민간이 도로 봉쇄…중국 공안 협조로 무사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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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부총영사 “민간이 도로 봉쇄…중국 공안 협조로 무사 집결”

입력
2020.02.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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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호 부총영사, 라디오 인터뷰서 교민 국내 수송 뒷얘기 밝혀 

 “현재 우한의 도로는 한산하지만 유령도시는 아냐” 

중국 우한에서 온 교민들이 지난달 31일 김포공항에 착륙한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서재훈 기자
중국 우한에서 온 교민들이 지난달 31일 김포공항에 착륙한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서재훈 기자

정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고립된 교민을 이송해 오는 과정에서 도로 곳곳이 봉쇄돼 집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광호 주 우한 총영사관 부총영사는 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시시각각 상황이 바뀌었다”며 교민 이송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부총영사는 “우한시와 인근 도시들 간의 도로가 봉쇄돼 있었다”며 “공항까지 제 시간에 집결시켜야 하는데 우한 시내에 계신 분들도 그렇지만 우한시 바깥에 계신 분들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공항까지 가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에 중국 정부가 아니라 민간에서 스스로 도로를 차단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중국 지방정부하고 공안에 연락해서 민간이 스스로 차단하고 있는 길을 풀어 주도록 한 적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총영사에 따르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도로를 봉쇄했는데, 통행증이 있어도 믿지 않고 통행을 막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저희가 해당 지역 경찰하고 공안과 연락해서 위치를 알려 주고 (봉쇄를) 풀어 달라고 요청해서 (교민들이) 무사히 공항까지 오신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 현재 우한시 상황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에서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 우한 시민들에게 ‘불편하지만 이동을 최소화해 달라’고 요청을 해 시민들이 2주 가까이 집안에서 칩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의약품이나 식료품, 마스크 등은 평소보다 넉넉하지 않지만, 생필품은 마트나 편의점을 통해서 공급이 되고 있고, 시민들은 시에서 운영하는 무료 공유 차량을 이용해 장을 본다거나 필요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한 시내에 차량이나 사람이 드물고 한산한 편이지만, 일부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유령도시는 아니다”라며 “차량이 조금씩 보이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시민들이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한 현지에 의약품 등 일부 물품이 부족한 만큼 총영사관 차원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이 부총영사는 “마스크와 체온계는 오늘부터 필요하신 분들께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기타 필요한 물품에 대해서는 저희가 한인회 등과 협조해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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