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하(U-20)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20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U-20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B에서 5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2021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로 승격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문진혁(고려대), 최원호(경복고), 이민재(고려대), 김효석(연세대)의 릴레이 득점포에 힘입어 크로아티아를 4-2로 따돌리며 5승, 승점 15로 정상에 올랐다.
이날 승부는 대표팀이 승점 1만 추가해도 우승하는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크로아티아의 끈질긴 추격으로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경기 시작 3분4초 만에 문진혁의 선제골이 터진 대표팀은 8분44초와 9분40초에 거푸 마이너 페널티(2분간 퇴장)를 받아 큰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 없이 1피리어드를 마무리했다.
2피리어드에도 거듭된 페널티로 세 차례나 수적 열세에 몰렸던 대표팀은 2피리어드 종료 33초를 남기고 안태훈(연세대)이 러핑 반칙으로 마이너 페널티를 받아 숏핸디드에서 3피리어드를 시작했고, 결국 1분9초에 스벤 파울로비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3피리어드 4분50초에 유승민(한양대)이 또 다시 2분간 퇴장 당하는 등 어려운 흐름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팀의 막내 최원호(경복고)가 재치 있는 랩어라운드 골을 성공시키며 흐름을 반전시켰다. 3피리어드 7분36초엔 김재영(연세대)의 패스를 받아 공격지역 오른 쪽을 파고 든 최원호는 상대 골문 뒤쪽 공간을 돌아나오며 크로아티아 골리 도마고이 트로하의 뒷공간을 노린 슈팅을 성공시켜 2-1로 리드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정현진(연세대)의 하이 스틱킹 반칙으로 수적 열세에 몰려있던 9분26초에 리온 셀리타이에게 또 다시 동점골을 허용, 승부는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대표팀은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지던 12분13초에 디펜스 이민재(고려대)의 과감한 플레이에 힘입어 다시 앞서 나갔다. 이민재는 공격지역 왼쪽 페이스오프 서클에서 하이 슬럿으로 치고 들어간 후 골리 블로커 쪽으로 강한 리스트샷을 날렸고, 왼쪽 골포스트를 때린 퍽은 반대편 골 네트로 빨려 들었다.
승기를 잡은 대표팀은 경기 종료 1분3초를 남기고 김효석(연세대)이 상대 골리와 단독으로 맞선 기회에서 침착한 백핸드샷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U-20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021년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 A에서 리투아니아, 영국, 스페인, 루마니아, 이탈리아와 맞붙는다.
네덜란드와 중국, 크로아티아가 3승2패(승점 9)로 동률을 이뤘고 상대 전적에서도 1승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해 상대 득실을 따진 끝에 네덜란드가 2위, 중국이 3위, 크로아티아가 4위를 차지했다. 벨기에가 1승4패(승점 3)로 5위, 이스라엘(5전 전패)이 승점을 올리지 못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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