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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슈피겔 “신종코로나는 중국산” 표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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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슈피겔 “신종코로나는 중국산” 표지 논란

입력
2020.02.03 21:07
수정
2020.02.03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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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주간 슈피겔의 2월호 표지. 홈페이지 캡처
독일 주간 슈피겔의 2월호 표지. 홈페이지 캡처

독일 주간 슈피겔이 전 세계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를 “중국산(Made in Chinaㆍ메이드 인 차이나)”이라고 표현해 중국 정부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일 발간된 슈피겔 표지에는 ‘코로나 바이러스(CORONA-VIRUS)’라는 작은 글씨 아래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적힌 노란색 굵은 글씨 문구가 큰 제목으로 처리됐다. 표지 사진도 머리부터 중국 국기 색깔과 같은 붉은색 우비를 뒤집어 쓰고, 방독면 차림을 한 채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 이미지를 실어 부정적 느낌을 줬다.

슈피겔은 이번 호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를 다루는 중국 당국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일례로 전염병 발병 초기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한 의사들이 당국의 심문을 받았다는 내용을 거론하며 중국의 권위주의적 관료문화가 사태 확산에 한 몫했다고 결론 내렸다. 표지 사진 인물이 이어폰을 한 점도 외부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겠다는 중국의 맹목적 태도를 비꼬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독일 주재 중국대사관은 표지 공개 직후 성명을 내고 “이런 사진은 극심한 공포와 비난, 인종차별을 초래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대사관은 슈피겔 측에도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사회 일각에서도 상호 존중이 없는 “끔찍한 표지”라는 반응이 나오는 등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슈피겔은 독일에서 최고 권위의 시사주간지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반면 거친 풍자로도 유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2월에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문구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금발 남성이 한 손에는 피 묻은 칼을, 다른 손에는 자유의 여신상의 잘린 머리를 들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해 논란을 불렀다.

김이삭 기자 hiro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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