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음주운전 여부 조사

30대 무면허 운전자의 중앙선 침범 사고로 초등생 자매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경찰은 이 운전자의 음주 여부 등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3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43분쯤 포천시 영중면 성동리 왕복 2차로 도로에서 A(37)씨가 몰던 SUV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SUV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A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상대 차량 뒷자리에 타고 있던 초등학생 쌍둥이 자매(8)도 숨졌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타고 있던 자매의 아버지(41)와 어머니(40)도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 차량은 사고 당시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가 난 곳은 영평천을 끼고 있는 좁고 굽은 도로로 평소에도 사고 위험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A씨는 과거 면허가 취소돼 사고를 낼 당시 무면허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숨진 A씨의 음주운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채혈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피해 차량의 부모를 상대로도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A씨의 채혈검사 결과가 나와야 음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블랙박스 확인 결과, A씨의 차량이 빠르게 달리다 중앙선을 넘은 뒤에도 방향을 바로 잡지 못한 채 역주행 하다 마주 오던 다른 차량과 충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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