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비하 단어 ‘조센징’ 포함 인스타 스토리 게시물 논란
“공인이 역사의식 없이” 비판…일각선 “친구끼리 별명일 뿐”

K리그 프로축구 수원삼성블루윙즈의 부주장인 최성근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인 비하 표현인 ‘조센징’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3일 온라인상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그는 2012년 일본 J리그에서 프로로 데뷔, 2017년부터 수원삼성블루윙즈에 입단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동해왔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이날 오후 SNS를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논란은 최성근이 최근 본인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같은 팀 동료 김민우, 조성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조센징 행복하자”라는 문구를 붙인 데서 비롯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24시간이 지나면 게시물이 자동 삭제되는 시스템으로, 현재 그의 계정에서 이 게시물을 찾아볼 수는 없으나 해당 게시물을 캡처 한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스포츠 커뮤니티 위주로 퍼지고 있다.
조센징은 ‘조선인(朝鮮人)’을 일본식 발음으로 읽은 표현이다. 표면적으로는 말 그대로 ‘조선사람’이라는 뜻이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한반도 출신을 비하하는 혐한 단어로 자리 잡았다. 엄연히 ‘한국인(韓國人)’이라는 단어가 있음에도 부러 사용할 경우 멸시의 어감을 담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스포츠 커뮤니티에서는 함께 사진을 찍은 선수 ‘조성진’의 이름과 발음이 비슷해 별명으로 부르던 것을 무의식적으로 쓴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비판적인 반응이 다수다. 이들은 “역사를 안 배웠나, 조센징 의미를 알면 절대 저렇게 쓸 수가 없는데”(메****), “누가 조센징을 별명으로 부르나”(이****), “친한 사람끼리 별명을 부를 수는 있는데 다수의 사람이 보는 SNS에 한국 사람들을 비하하는 단어를 올린 건 생각이 없는 거다”(약****), “친한 사이에 부르는 별명이라니 너무 가벼운 것 아니냐, 역사의식이 없다”(수****), “K리그 축구선수가 자기 이름을 걸고 이런 글을 쓰나”(붕****)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이 아니냐는 반박도 나온다. 이들은 “단순히 개인 인스타그램에 장난처럼 쓴 말까지 문제를 삼아야 하나”(도****), “조성진 선수 SNS를 보면 조센징이라 부르는 선수들이 많은데 그냥 그들 사이의 별명인 것 같다”(도****), “조성진이라는 선수가 불쾌해하지 않는다면 친구끼리 조센징이라고 부르는 게 뭐가 문제냐”(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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