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명분보다 당선? 황교안, 종로 출마 ‘출구전략’ 고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명분보다 당선? 황교안, 종로 출마 ‘출구전략’ 고심

입력
2020.02.03 19:29
수정
2020.02.06 19:38
10면
0 0

일찌감치 출마 선언 이낙연 “신사적 경쟁” 유도

한국당, 타 지역 물색… “종로 신인 공천”도 검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언한 황교안 대표의 4ㆍ15 총선 출마지를 놓고 자유한국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황 대표가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 출마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진검승부를 벌이는 것이 모범 답안처럼 거론돼 왔지만, 최근 들어 출구 전략을 찾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이 전 총리와 맞붙는다는 상징성과 당선 가능성이라는 실리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뜻이다.

종로 출마를 일찌감치 못박은 이 전 총리는 “황 대표와 신사적 경쟁을 펼치고 싶다”며 황 대표를 자극하고 있다. 황 대표를 종로로 끌어들이려 하는 것 자체가 더불어민주당의 프레임이라는 게 한국당의 인식이다. 종로에서 혈전을 유도해 총선의 최대 쟁점인 정권 심판론, 조국 사태가 환기시키는 공정 논란을 희석시키려 할 것이라는 얘기다.

더구나 SBS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실시한 종로 여론조사 가상대결(지난달 28~30일 실시)에서 황 대표의 지지율(26.0%)이 이 전 총리(53.2%)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 것도 한국당으로선 부담이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도 최근 본보 인터뷰에서 종로 공천과 관련해 “민주당이 쳐놓은 덫에 절대 이용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총선 이후도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한국당 관계자는 3일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당선돼 국회로 돌아오면 곧바로 황 대표 흔들기에 나설 것”이라며 “황 대표가 ‘원외 대표’로 남아 있게 되면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당은 황 대표가 험지 출마라는 명분을 지키면서도 살아 돌아올 수 있는 지역을 물색 중이다. 서울 용산, 양천갑, 영등포을 등에서 황 대표 인지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도 그 때문이다. 세 곳 모두 민주당 의원이 현역이지만, 과거엔 한국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된 지역이다.

종로에 황 대표 대신 정치 신인을 투입시켜 ‘손수조 효과’를 노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은 민주통합당 대권주자였던 문재인 대통령 지역구(부산 사상)에 20대 청년인 손수조 후보를 투입했다. 청년 후보에 밀리면 대권주자로서 치명상을 입는다는 부담 때문에 문 대통령은 전국 유세 대신 사상구 선거에 올인했고, 새누리당은 문 대통령의 발을 묶는 데 성공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