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ㆍ고성ㆍ양양 등 강원 영북권 분만시설 전무
“속초의료원에 분만 업무 추가” 대책 마련 착수
최근 의료사고 논란이 불거졌던 강원 속초지역의 한 산부인과가 결국 분만업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 산부인과는 속초와 고성, 양양 등 영동북부에서 유일하게 신생아를 출산할 수 있는 곳이라 지역 임산부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속초시는 3일 검진만 할 수 있는 속초의료원 산부인과의 기능을 분만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강원도와 협의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의료계와 속초시 등에 따르면 이 산부인과는 지난해 12월 의료사고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악소문이 유포돼 병원 측이 이달 말 분만실을 폐쇄할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다음달부터 산전 진찰과 검진 외 신생아 분만, 입원, 수술은 하지 않는다.
문제는 해당 병원이 영동 북부 지역의 유일한 분만병원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속초시 전체 신생아 415명 가운데 75%에 이르는 312명이 이 병원에서 출산했다.
하지만 병원 분만업무 중단으로 속초와 고성, 양양지역 임산부들은 다음달부터는 강릉 등 다른 지역 병원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속초시 관계자는 “지역 임산부들이 다른 지역 병원을 이용하는 불편을 덜어 주기 위해 속초의료원이 분만업무를 할 수 있도록 강원도와 협의하겠다”며 “이 문제는 영동 북부 지역의 공통현안인 만큼 양양ㆍ고성군과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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