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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서 가석방 된 테러범이 또 흉기 난동… 정부, 강경 가석방 제도 힘 받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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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서 가석방 된 테러범이 또 흉기 난동… 정부, 강경 가석방 제도 힘 받을 듯

입력
2020.02.03 20: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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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난동 3명 다쳐

영국 법의학 경관들이 2일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런던 스트레텀의 한 차량 주변을 살피고 있다. 이날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최소 2명이 다쳤고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사살했다. 런던=AP 연합뉴스
영국 법의학 경관들이 2일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런던 스트레텀의 한 차량 주변을 살피고 있다. 이날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최소 2명이 다쳤고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사살했다. 런던=AP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흉기난동 사건이 또 일어났다. 지난해 11월 런던브리지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지 2개월여 만으로 이번에도 용의자는 가석방 기간에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해 런던브리지 테러 이후 처벌 강화에 초점을 둔 가석방 제도 변경을 추진 중인 영국 정부의 강경책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BBC방송 등 영국 언론은 “이날 오후 가짜 자살폭탄 조끼를 입은 남성이 런던 남부 스트레텀 지역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 중 한 명은 중태로 알려졌으며, 시민 한 명도 경찰 진압 과정에서 깨진 유리 파편에 맞아 부상했다. 용의자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조사 결과, 범인 수데시 암만(20)은 2018년 12월 3년 4개월 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다 지난달 말 가석방된 상태였다. 선고 당시 암만은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며 온라인에서 테러 공격을 모의하고 전투용 흉기를 소지한 혐의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런던브리지 테러와 닮은 꼴이다. 당시에도 두 명의 사망자가 나왔는데, 피의자 우스만 칸(28)은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돼 있었고, 16년 형기의 절반만 복역한 뒤 사회로 복귀해 범행에 나섰다. 2017년 한 해에만 극단주의와 관련한 무장 공격이 5차례나 발생하는 등 영국 사회는 여전히 테러 공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마련 중인 가석방 대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런던브리지 테러 직후 존슨 총리는 테러 사범 형량 강화와 자동 조기석방 제도 폐지(가석방 불허)를 골자로 한 ‘대테러법’ 개선안을 내놨다. 내달 국회에 상정될 예정인데, 그는 3일 관련 대책을 직접 설명하기로 했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존슨의 테러 감시 강화 정책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고 진단했다.

반면 미흡한 수감자 교화정책 역시 테러를 유발한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일각에선 “테러범 형량 논란이 지속될 수 있다(가디언)”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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