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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작년 영업익 60% 감소…“ESS 일회성 비용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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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작년 영업익 60% 감소…“ESS 일회성 비용 탓”

입력
2020.02.03 17:16
수정
2020.02.03 18: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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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 LG화학 제공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 LG화학 제공

LG화학이 지난해 기록한 초라한 영업이익에 울상을 짓고 있다.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고도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등 악재가 겹치면서 2007년 이후 12년 만에 1조원이 안 되는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친 것이다. LG화학은 사업 전망이 밝은 배터리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등 선택과 집중의 신사업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보다 1.6% 증가한 28조6,250억원, 영업이익은 60.1% 급락한 8,95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사상 최대 규모, 하지만 영업이익이 2007년 7,636억원을 기록한 이후 12년 만에 1조원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에는 275억원 손실로 2001년 법인분할(LG생명과학, LG화학, LG생활건강) 이후 처음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전지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ESS 관련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이익 규모가 축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4분기에는 ESS 충당금으로 3,000억원이 발생한 게 적자전환에 결정적이었다.

LG화학은 성장 잠재력이 적은 신규 사업에서 철수하는 대신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배터리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 전략을 개편할 계획이다. 실제 LG화학은 2012년부터 투자해 온 LCD 유리기판 사업에서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중국 공급 증가에 따른 사업환경 악화를 이유로 당초 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지만 현재 파주 공장에 투자한 2,724억원을 끝으로 사업 철수를 최종 결정했다.

대신 신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 중심의 전지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GM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자동차 전지 설비투자에만 3조8,000억원을 집행했으며 올해도 전체 투자계획의 절반인 3조원 규모를 전지 설비에 투자할 계획이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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