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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의존도 높아진 한국 경제 ‘신종 코로나 최대 피해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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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의존도 높아진 한국 경제 ‘신종 코로나 최대 피해자’ 우려

입력
2020.02.04 04: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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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 ‘사스’때 보다 대중 수출 4배ㆍ관광객 유입 12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어난 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주말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어난 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주말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사스 때와 확 달라진 중국 경제. 그래픽=강준구 기자
사스 때와 확 달라진 중국 경제. 그래픽=강준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경제를 덮칠 경우,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을 거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때보다 중국 의존도가 훨씬 높아진 한국 경제는 최대 피해자가 될 공산이 높다.

3일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16.3%)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로, 사스가 발병했던 2003년(4.3%)보다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중국경제 비중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가 터졌던 2015년(15.0%)보다도 1.3%포인트 더 높아졌다. 중국 경기의 부침에 세계경제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은 사스 이후 16년간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아진 국가 중 하나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약 1,362억달러)은 351억달러에 불과했던 2003년보다 4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전체 수출액 중 대중 수출 비중은 18.1%에서 25.1%로 높아졌다.

관광객 의존도 역시 절대적이다. 2003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약 51만명)은 전체 방한 관광객의 10.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2배로 급증한 중국 관광객(약 604만명)은 전체의 34.5%나 차지했다. 부분적 입국 금지만 취해져도 국내 관광업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경제구조가 바뀌면서 중국 경제가 과거보다 질병에 더 취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003년 정부의 이동금지 등 조치에 가장 영향을 받는 소매, 음식점업, 관광업 등은 중국 GDP의 42%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54%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질병 사태에 더 취약한 서비스업 비중을 늘어난 만큼 중국 경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외 기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보다 더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BNP파리바는 이날 “우한 지역 봉쇄 및 이동 제한 등 조치는 중국 GDP의 16% 가량을 차지하는 소매ㆍ운송ㆍ호텔업 등에 급격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사스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나이스신용평가는 “현재 중국은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정책이 진행되는 가운데 글로벌 교역도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소비 둔화를 상쇄할 여력이 2003년보다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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