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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What] “신종 코로나엔 마늘을?” 허무맹랑 민간요법 횡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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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What] “신종 코로나엔 마늘을?” 허무맹랑 민간요법 횡행

입력
2020.02.03 16:37
수정
2020.02.0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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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끓여 마시면 완치” SNS 타고 퍼져…안티푸라민ㆍ참기름까지

질본ㆍWHO “과학적 근거 없어”…“손씻기ㆍ마스크 생활화가 정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해준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퍼지고 있는 과학적 근거 없는 민간요법. SNS 캡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해준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퍼지고 있는 과학적 근거 없는 민간요법. SNS 캡처

‘마늘을 커피처럼 끓여서 마시면 어떤 악성 전염병도 완치된다’ 최근 이런 메시지를 받아보셨나요? 국내에서도 확진환자 15명이 발생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불안감에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각종 과학적 근거 없는 민간요법이 퍼지고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것은 마늘 요법입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 주최 창당 기념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한 관련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어요. “국회의원까지 나서서 근거 없는 민간요법을 전파시킨다”는 비판이 대부분인데요.

당시 단상에 선 안 의원은 “우한 폐렴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손 잘 닦고 마스크 쓰고 한 가지 더, 통마늘 7통을 7컵의 물에 넣어서 7분 동안 100도로 팔팔 끓여 하루 세 번 커피처럼 마시는 것은 상당한 근거가 있는 생약 요법으로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어요.

안 의원이 언급한 민간요법은 최근 50~70대 위주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퍼졌던 글에 등장하는 방법이에요. 이 메시지에서는 이렇게 끓인 마늘을 1일 3회 1주일 복용하면 “그 어떤 악성 전염병, 독감 및 목감기, 검푸른 가래를 토하던 사람도 완치된다”고 설명하고 있죠. 가능한 일일까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및 치료 민간요법과 관련한 SNS 반응. 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및 치료 민간요법과 관련한 SNS 반응. 트위터 캡처

물론 마늘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방 또는 치료하는 데에는 직접적 연관이 없어요. 세계보건기구(WHO)도 2일 공식 SNS 계정에서 ‘마늘을 먹는 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느냐’라는 질문에 “마늘은 항균성 작용을 하는 건강한 음식이지만 마늘을 먹는 것이 신종 코로나로부터 사람을 보호한다는 근거는 없다”고 답변하기도 했죠.

유사하게 강원도의 한 육군부대에서는 최근 ‘예산을 활용해 생활관과 행정반 등 실내에 양파 3~4알을 잘라 비치하라’는 취지의 지시사항이 내려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육군 측에서는 “코로나 예방 차원이 아닌 감기 예방을 위한 민간요법으로 권장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확인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예산을 사용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었죠.

아울러 “2003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김치가 국민들을 지켜줬다”는 메시지도 퍼지고 있는데요. 전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이처럼 마늘과 양파, 김치 등이 해결책으로 등장하고, 심지어 매출이 2배로 급증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어요.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양파, 마늘, 김치 등에 몸에 좋은 영양소가 많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직접적인 효과는 없다”고 설명합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마늘, 참기름 요법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 공식 SNS 계정에서 답변. 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마늘, 참기름 요법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 공식 SNS 계정에서 답변. 트위터 캡처

이외에 각종 기름을 먹거나 참기름으로 입을 헹구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민간요법도 있지만 이것도 근거가 없는 이야기예요. WHO는 SNS 계정에서 관련 질문에 “참기름은 맛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죽이지는 않는다”고 농담조로 답하기도 했죠.

‘안티푸라민’을 코밑이나 안쪽, 입술, 손바닥에 얇게 펴서 바르라는 메시지도 확산되고 있는데요. 세균이 안티푸라민 냄새를 싫어하기 때문에 발라두면 호흡기에 전염성 세균이 들어오지 못한다는 논리라고 하네요. 하지만 신종 코로나는 세균이 아닌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애초에 전제가 잘못된 정보인 셈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염자의 코와 입에서 나오는 콧물과 침 같은 체액 물방울로 전파되기 때문에 가장 좋은 예방법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자주 손을 씻는 등 청결을 유지하고 되도록 얼굴을 만지지 않는 것이라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데요. 만약 마스크가 없다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것이 좋겠죠?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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