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선두 다툼 중인 프로농구 ‘3강’ 원주 DB와 안양 KGC인삼공사, 서울 SK가 시즌 후반부에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특히 ‘원투 펀치’ 김선형과 최준용이 동시에 이탈한 3위 SK(23승15패)는 초비상이 걸렸다.
최준용은 2일 전주 KCC와 원정 경기 중 왼 무릎이 심하게 꺾이면서 들것에 실려갔다. 3일 정밀 검진 결과 내측 인대 파열이다. SK 구단 관계자는 “치료와 재활에 최소 8주 이상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규리그는 3월 31일에 종료되기 때문에 8주 후면 사실상 정규시즌 아웃이다. 빨라야 플레이오프 기간에 복귀할 전망이다.
장신 포워드를 잃은 SK는 간판 가드 김선형의 부상 소식까지 전했다. 김선형은 1일 원주 DB전에서 오른 손등을 다쳤지만 테이핑을 하고 4쿼터까지 뛰었다. 그러나 경기 후 통증이 밀려와 이튿날 KCC전엔 결장했다. 김선형 역시 손등 골절 진단을 받아 3~4주 정도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포워드 안영준도 오른 어깨 통증 탓에 당분간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3위 SK에 1경기 앞선 채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DB와 KGC인삼공사(이상 24승14패)도 부상자가 속출했다. DB는 2일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에서 가드 허웅이 1쿼터 도중 3점슛을 쏘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다. 뼈나 인대 손상은 없지만 시즌 초반에 한번 다쳤던 부위라 이번 한 주는 쉬어가기로 했다. DB는 허웅 외에도 베테랑 포워드 윤호영(손목), 가드 김태술(햄스트링) 등이 부상으로 힘겨워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2일 DB전 1쿼터 도중 발목을 다쳐 벤치로 물러난 브랜든 브라운이 3일 단순 염좌 진단 결과를 받아 다음 일정인 8일 서울 삼성전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KGC인삼공사는 오세근 변준형과 크리스 맥컬러 등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라 브라운의 몸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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