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상대로 리그 7호ㆍ시즌 13호골
적시에 터지는 손흥민(28ㆍ토트넘)의 골이 점점 승리 공식으로 굳어져가고 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골을 터뜨린 6경기에서 토트넘이 거둔 승리는 무려 5차례. 조제 모리뉴(57) 감독 부임 후엔 손흥민의 골이 터진 경기에선 모두 승리했다. 이적생 스테번 베르흐베인(22)까지 데뷔전에서 득점하면서 모리뉴의 어깨가 쫙 펴졌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EPL 25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1-0으로 앞선 후반 26분 쐐기 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완성했다. 토트넘은 잠시 셰필드에 내줬던 5위 자리에 복귀했고, 승점 37점째를 쌓으며 같은 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비긴 4위 첼시(승점 41)와 승점차도 4점차로 좁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 발판도 마련했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26분 탕기 은돔벨레(24)가 찔러준 전진 패스를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득점했다.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골대 왼쪽 하단 구석에 꽂히는 예리한 슈팅이었다. 리그 7호골이자 시즌 13호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지난 23일 노리치 시티전에 이어 정규리그 2경기 연속골, 26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사우샘프턴전까지 더하면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한동안 이어졌던 부진에서도 깨끗이 벗어났다.
손흥민의 상승세는 곧 팀의 상승세다. 지난해 9월 14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2골(4-0 승)을 시작으로 손흥민이 득점한 6경기에서 지난해 11월 10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전(1-1 무승부)을 제외한 모든 경기를 이겼다. 특히 모리뉴 감독의 토트넘 사령탑 데뷔전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지난해 11월23일)부터 손흥민이 득점한 4경기에서 토트넘은 모두 승리했다.
손흥민의 퇴장 징계, 해리 케인(27) 등 주력 선수들의 부상, 크리스티안 에릭센(28)의 어수선한 이적 과정 등이 겹치며 부진에 빠졌던 토트넘의 팀 분위기는 일단 확 살아났다. 특히 이날 토트넘 데뷔전을 가진 베르흐베인의 결승골은 모리뉴의 자신감을 한껏 높였다. 베르흐베인은 이날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토트넘 입단과 EPL 데뷔는 꿈이었다”며 “맨시티를 상대한 데뷔전 득점으로 소원을 이뤘다”고 했다. 손흥민도 그의 득점을 두고 “감탄할 만큼 놀라운 골을 넣었다”며 극찬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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