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4대문 권역 등 전통시장 대상 특별방역
상인들 “확진자 발생 이후 한산…다시 손님 찾길” 기대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12번 확진자’가 다녀간 남대문 시장 등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재래시장에 대해 대대적인 특별 방역에 나선다. 우한 폐렴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이 적잖은 만큼 시장 방문객과 소상공인의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취지다.
서울시는 4일부터 남대문 시장을 포함해 광장시장, 통일시장, 중부시장, 평화시장 등 4대문 권역 시장과 중국인 거주자가 많은 지역의 재래 시장 등 총 9개 시장을 대상으로 1차 특별 방역 소독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방역 작업엔 한국방역협회 소속 전문 요원들이 투입돼 우한 폐렴과 관련한 특별 약품과 장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시 소상공인정책담당관 관계자는 “방문객뿐 아니라 영업하는 상인들의 안전을 위해서 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진행 상황을 보고 서울 전역의 재래시장으로 방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재래시장은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불안감으로 방문객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최모(58)씨는 “평소 오전에만 10명 넘는 손님이 찾았는데 지금은 하루 10만원 매상 올리기도 쉽지 않다”고 한탄했다.
상인들은 이번 방역 작업을 계기로 관광객이 다시 시장을 찾길 기대한다. 남대문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국내 12번 확진자가 남대문 시장을 다녀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손님 한 명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시장과 상가가 한산해졌다”며 “방문객들이 안심하고 다시 시장을 찾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시장은 개방된 공간이라 방역을 해도 그 효과가 오래 유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상엽 고려대 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예방 차원에서 (재래시장 방역을) 해서 나쁜 건 아니지만 오늘 방역을 실시했는데 내일 접촉자가 다녀가면 효과가 아무래도 낮아진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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