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이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허위 정보가 함께 범람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를 나타냈다.
WHO는 2일(스위스 제네바 현지시간)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보고서에서 “최근 신종코로나 사태에 대규모 ‘정보감염증(infodemic)’이 동반됐는데, 일부는 정확하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며 “이는 사람들이 진짜 믿을 만한 정보가 필요한 순간 이를 제대로 가려내기 힘들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정보감염증은 ‘정보(information)’와 ‘감염병 확산(epidemic)’을 합친 신조어로, WHO는 이를 ‘정보가 과도하게 넘치는 상태’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WHO는 정보가 과다하게 넘쳐 미신과 루머가 확산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WHO는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6개의 지역 사무소 및 파트너들과 함께 24시간 루머에 대응하고 있다”며 “특히 잘못된 예방법이나 치료법과 관련해서는 대중의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막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WHO의 트위터에는 ‘항생제가 신종코로나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 항생제는 박테리아에 대항하는 것으로, 신종코로나를 포함한 바이러스에는 작용하지 않는다”는 정확한 답변이 올라와 있다. ‘집에 있는 반려동물들이 신종코로나를 전파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없어 근거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매번 반려동물과 접촉한 뒤에 비누와 흐르는 물로 손을 씻는 편이 좋다”고 답변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전세계 사망자는 필리핀 1명을 포함한 362명으로 늘었으며, 감염 확진자는 전세계적으로 총 1만7,000여명을 넘어섰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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