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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英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등 2개 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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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英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등 2개 부문 수상

입력
2020.02.0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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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기생충’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았다.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가 지난 2일(현지시간) 현지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주최한 이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한국영화로는 2018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 이어 두 번째로 외국어영화상을 품에 안는 등 2개 부문 수상에 성공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작품상과 감독상은 수상하지 못했다.

봉 감독은 “여기 참석한 이들 가운데 제가 제일 먼 곳에서 온 거 같다”면서 “함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훌륭한 영화들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줬던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것 같다. 5년 전부터 저와 함께 이 영화를 고민한 (제작자인) 곽신애 대표에게도 함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주연 배우 송강호와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를 소개한 뒤 “제작사와 투자사, 모든 스태프와 함께 일한 분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덧붙였다.

1947년 설립된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가 주최하는 영국 아카데미는 영미권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 관련 시상식이다. 수상 결과는 보통 일주일 뒤 이어지는 미국 아카데미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기생충’은 다음달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국제장편극영화 등 모두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한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과 주요 부문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이 작품과 감독 등 7개 부문을 휩쓸었다. 남녀주연상은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와 ‘주디’의 르네 젤위거에게, 남녀조연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의 브래드 피트와 ‘결혼이야기’의 로라 던에게 각각 돌아갔다.

조성준 기자 when914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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