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8,95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60.1% 감소했다고 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8조6,250억원으로 1.6%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75.2% 급감한 3,761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7조4,612억원, 영업손실 2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로 인한 충당금이 반영되며 적자로 돌아섰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차동석 부사장은 “연간으로는 전지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ESS 관련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사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며 “4분기의 경우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으나, 석유화학 부문의 계절적 비수기와 시황 악화에도 견조한 수익성 유지, 전지 부문의 자동차전지 손익분기점(BEP)에 준하는 실적 달성 등의 성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올해 매출 목표치는 지난해보다 23.4% 증가한 35조3,000억원이며, 시설 투자는 지난해보다 13.0% 감소한 6조원이 집행될 예정이다. 먼저 석유화학 부문은 고부가합성수지(ABS)와 폴리염화비닐(PVC) 등 다운스트림 제품 호조가 예상된다. LG화학은 주요 유화업체들의 가동률 조정 및 정기보수 집중 등으로 시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판단했다.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는 자동차 배터리 출하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가 지속되며 신규 생산 설비의 수율 안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첨단 소재 부문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LG화학은 2012년 4월 LCD 유리기판 증설을 위해 신규투자를 결정한 적 있지만, 중국 내 급격한 생산설비 증가 등에 따라 시황이 지속적으로 악화함에 따라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차 부사장은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석유화학 부문 시황 안정화와 전지 부문 성장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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