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구진 “바이러스, 대변-경구 감염 확인” 주장
전 세계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배설물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금까지 주요 감염 경로로 알려진 비말(침방울)에 더해 자주 접하는 화장실이 전염 통로로 지목된 것이어서 사실로 판명될 경우 바이러스 확산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중국 광둥성 선전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들의 대변 샘플에서 바이러스 유전자를 추적한 결과, “‘대변-경구 감염’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선전 제3인민병원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리보핵산(RNA)을 분석해 해당 바이러스가 감염자의 대변 속에서도 활동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사람의 손이나 기타 방식을 통해 미량의 배설물에서도 바이러스를 어느 정도 전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대변-경구 감염 증상은 특히 손을 입으로 자주 가져가는 유아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치웨이 중국 광저우 남부의대 교수도 변기 물을 내릴 때 튄 물방울이 공기 중에 퍼지면서 같은 화장실을 쓴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 교수는 베이징뉴스에 “이제 화장실 소독이 문제가 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 확진ㆍ의심환자가 사용하는 화장실은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설물이 신종 코로나의 감염 경로라는 가설은 전염병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미국에서도 일부 사례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 환자의 구토와 배설물 처리에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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