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린 바이든, 워런은 포카혼타스” 민주 후보 원색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권 경쟁자인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향해 “공산주의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과정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조 바이든 부통령 등 다른 민주당 대선 후보들도 싸잡아 비난했다.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2020 대선 열기가 고조되면서 세 결집을 위한 여론몰이 포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 첫 경선(코커스)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샌더스가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한다”며 “버니를 생각하면 공산주의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샌더스가 모스크바에서 결혼한 사실을 언급한 뒤 “사회주의자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신은 샌더스의 강성 진보 성향을 부각해 부정적 인식을 유도하는 색깔론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민주당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서는 “졸리다(Sleepy). 그저 그를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바이든의 아들인 헌터를 거론하며 “그는 어디에 있나? 헌터 바이든은 직업도 없지만, 우크라이나와 중국 등지에서 수백만달러를 벌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촉발한 헌터의 비위 행위를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민주당 ‘빅 3’ 중 하나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향해서는 “그는 ‘포카혼타스’”라며 “모든 것은 꾸며낸 이야기고 진실이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트럼프는 평소 원주민 혈통을 강조하는 워런을 포카혼타스로 지칭하며 조롱해 왔다.
트럼프는 5일 표결만 앞둔 탄핵심판의 부당성도 거듭 비판했다. 그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당내 급진좌파에 떠밀려 탄핵을 추진했고 “탄핵 과정은 최악의 악몽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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