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로 인해 11일간 휴장했던 중국 증시가 3일 문을 열어 추이가 주목된다.
중국 증시는 당초 지난달 24~31일 휴장했으나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인해 춘제(春節ㆍ설) 연휴를 연장하면서 개장일이 3일로 늦춰졌다.
중국 증시가 휴장한 동안 세계 증시는 우한 폐렴의 영향으로 일제히 급락했다. 지난달 30일 열흘 만에 개장한 대만 증시는 하루에 5.8% 폭락했다. 앞서 개장한 홍콩 증시의 H지수는 사흘 만에 6.7%, 한국의 코스피도 나흘 새 5.7% 급락했다.
미국 증시마저 지난달 31일 무너졌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지수(-2.1%)는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 주가지수의 등락을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ETF) 추세에 비춰보면 중국 증시는 일정 수준 폭락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증시가 쉬는 동안에도 중국 ETF는 미국 등 다른 나라 증시에서 거래됐는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CSI300(상하이ㆍ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우량종목 300개로 구성된 지수) 관련 ETF(ASHR)의 경우 중국 증시 휴장 기간 동안 8.9% 폭락했다.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다른 ETF인 KBAㆍCNYA 가격도 같은 기간 각 8.5%, 9.6% 추락했다.
중국 본토 주가가 폭락할 경우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증시에 2차 충격이 번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중국 증시 휴장 동안 코스피 등 주요국 지수는 이미 우한 코로나 악재를 반영한 만큼 2차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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