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영국 아카데미영화상(BAFTA)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 최초로 2관왕에 올랐다.
‘기생충’은 2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제73회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각본상(봉준호 감독, 한진원 작가)과 외국어영화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가 영국 아카데미상에서 수상하는 것은 2018년 ‘아가씨’(감독 박찬욱) 이후 두 번째다. 2개 이상 상을 받는 것은 ‘기생충’이 처음이다. ‘기생충’은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었다. ‘기생충’은 1일 열린 미국작가조합(WGA)상에서도 해외 영화 최초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영국 아카데미상은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결과를 내다볼 수 있는 주요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아카데미상 작품상 등을 놓고 주요 부문에서 ‘기생충’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1917’이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 영국영화상, 촬영상, 미술상, 음향상, 특수효과상 등 7관왕에 올랐다. ‘1917’은 미국 아카데미상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을 두고 ‘기생충’과 경쟁하고 있다. ‘1917’은 이날 수상 결과로 9일 열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의 강세를 예고했다.
남우주연상은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 여우주연상은 ‘주디’의 르네 젤위거가 각각 차지했다. 남녀조연상은 브래드 피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로라 던(‘결혼 이야기’)에 돌아갔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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