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의 확산으로 인해 주말 도심 곳곳이 썰렁했다.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고궁과 놀이공원, 쇼핑센터 등이 설 연휴를 보내려는 인파로 제법 붐볐던 것과 비교하면 2일 서울 도심의 모습은 한산하다 못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설 연휴 첫날인 지난달 24일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는 2명에 불과했다. 연휴 기간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확진자는 총 4명이 됐다. 감염자가 늘고 있는 추세였던 만큼 연휴 마지막 날 마스크를 착용한 귀경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으나 확진자 모두 발원지인 중국 우한을 방문한 1차 감염자였던 터라 불안감이 크게 고조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이후 설마 했던 2차, 3차 감염이 확인되면서 확진자는 나흘 만에 11명이나 늘었다. 신종 코로나의 공포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그 사이 국가 위기경보는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됐고 약국이나 편의점마다 마스크가 동이 났다.
신종 코로나의 이 같은 확산세는 도심의 휴일 풍경을 일주일 만에 바꿔놓았다. 외국 관광객과 내국인 관람객이 뒤섞여 기념촬영을 하던 서울 경복궁은 2일 외국 관광객의 발길만 이따금 이어졌고,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역시 찾는 이가 거의 없어 놀이기구마저 썰렁다. 번화가인 명동이나 극장가나 역시 한산했다. 서울 시청 앞 스케이트장은 신종 코로나로 인해 예정보다 9일 앞당겨 조기 폐장해야 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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