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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시내버스 관광 중국인, 귀국 후 확진 판정… 제주도가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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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시내버스 관광 중국인, 귀국 후 확진 판정… 제주도가 발칵

입력
2020.02.03 04:30
수정
2020.02.03 07: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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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박5일간 대중교통 수차례 이용… 쇼핑거리, 관광지, 해안도로 누벼 

 춘제 때 중국서 1만2000명 제주행 “방역망 뚫리나” 불안감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오후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시 연동 ‘누웨모루 거리’에 몇몇 중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오고 갈뿐 인적이 뚝 끊겼다. 김영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오후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시 연동 ‘누웨모루 거리’에 몇몇 중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오고 갈뿐 인적이 뚝 끊겼다. 김영헌 기자.

제주를 방문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귀국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제주지역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 확진자는 대중교통을 수 차례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제주는 무사증(무비자) 입국 제도 운영으로 최근 중국 춘제 연휴기간(1월 24~30일)에만 1만2,000여명의 중국인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돼 방역망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중국 춘추항공 항공편으로 제주에 입국해 25일까지 4박 5일간 제주에 체류한 중국인 여성 A(52)씨가 중국 양저우로 귀국한 후인 지난달 26일부터 발열 증상 등을 보였고,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A씨와 함께 제주를 방문했던 딸은 현재 감염 증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A씨가 중국으로 귀국할 당시 이뤄진 현지 검역에서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제주 체류 기간은 신종 코로나 잠복기로, 추가 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도는 독일에서 잠복기 감염 사례가 발생한 점을 감안해 A씨가 도내에 머물렀던 기간의 주요 동선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도가 이날 오후까지 파악한 동선을 보면 A씨 일행은 주요 관광지와 시내면세점, 식당 등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이동 과정에서 다른 중국인 관광객과 승합차량을 이용해 관광지로 향한 사실도 확인됐다. 주요 동선을 보면 지난달 21일 저녁 늦게 항공편으로 제주에 도착한 후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호텔에 투숙했고, 다음날 오전엔 다른 중국인 관광객 8명과 승합차량으로 제주 동부에 위치한 성산일출봉과 우도 등을 방문했다. 셋째날에는 숙소에서 도보로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시내면세점 2곳에 가 쇼핑한 후 인근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이어 시내버스를 이용해 제주시 구도심 쇼핑거리를 둘러본 후 다시 시내버스로 숙소에 돌아왔다. 넷째날에도 버스를 이용해 제주시 도두해안도로를 찾아 인근 카페에 갔고, 다시 버스를 이용해 숙소 인근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은 후 제주시 연동 누웨모루거리를 찾았다. 25일엔 숙소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제주공항으로 간 후 귀국했다. 이날 도의 동선 공개 후 A씨가 방문한 시내면세점 2곳은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이처럼 A씨 일행이 시내버스 등을 이용해 관광을 즐긴 것은 물론 커피숍, 식당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민들은 “추가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겠냐”며 불안감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오전부터 도 관련 부서에는 A씨가 묵었던 숙소 등 동선을 확인하려는 문의전화가 폭주했다. 또 도내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무사증 폐지는 물론 중국인의 입국을 아예 막아야 한다는 의견들도 확산되고 있다. 또 중국인들로 인해 내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지 않아 제주관광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도는 A씨 사례가 관리대상은 아니지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자체 대응 방침을 마련하고, 후속조치에 나서고 있다. A씨가 투숙한 호텔 직원 가운데 A씨와 접촉한 5명에 대해 자체적으로 집중 관찰 대상으로 선정, 자가 격리 조치했다. 전날에는 A씨와 밀접하게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공항 관계자가 발열 증상을 보여 조사를 벌였으나 음성 판정이 나오기도 했다.

도는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신종 코로나의 차단방역을 위해 중국인 일시 금지, 중국인 제주도 무사증 제도 일시 중지, 질병관리본부 사례 관리에 잠복기 해당자 포함 등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정부는 이날 도의 건의사항 중 무사증 제도 일시 중지를 4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기준 도내에서 신종 코로나 유증상자는 12명이며, 이들 모두 진단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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