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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무더기 감염’ 우한 국제패션센터 한국관, 근무ㆍ방문자 50명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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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무더기 감염’ 우한 국제패션센터 한국관, 근무ㆍ방문자 50명 더 있다

입력
2020.02.02 17:09
수정
2020.02.02 22:12
2면
0 0

패션몰 ‘더플레이스’에 200곳 입점

7ㆍ8번 환자는 근무, 3ㆍ15번은 방문 이력

집단 발병 화난시장서 6㎞ 거리

당국 “방문자 증상 땐 바로 신고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방문이 확인됨에 따라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 신라면세점 서울점 앞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방문이 확인됨에 따라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 신라면세점 서울점 앞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중 4명이 중국 우한시의 우한국제패션센터내 한국관(더 플레이스)에서 근무하거나, 이곳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났다. 더 플레이스는 우한 화난시장으로부터 불과 6㎞밖에 떨어져있지 않으며, 한국인 관광객과 교민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어서 자칫 이곳이 국내 신종 코로나 확산의 중심지로 떠오를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더 플레이스 방문자 중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와 관련된 한국인들에 대한 추적 조사에 착수했다.

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진자 중 지난달 31일 확진된 7번 환자(28)와 8번 환자(62)가 함께 더 플레이스에서 근무했으며 이들은 23일 귀국시에도 같은 항공기를 타고 기내에서 나란히 앉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우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3번 환자(54ㆍ지난달 26일 확진)와 15번 환자(43ㆍ2일 확진)도 더 플레이스에 갔던 것으로 의심돼 대응팀이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

우한국제패션센터는 중국 대기업 푸싱(复星) 그룹이 만든 복합패션센터로 4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연면적 5만6,000㎡(7층 규모)의 한국관 건물의 정식 명칭이 더 플레이스로 코트라에 따르면 이곳에는 약 200개의 한국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의류 도소매상이나 디자이너로 일하는 한국인은 약 30명정도 알려져 있다. 다만 코트라는 “더 플레이스가 중국인 도매상 중심으로 운영돼 한국 일반인 방문자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더 플레이스가 바이러스 확산의 중심지에 위치한 만큼 앞으로 이곳과 연계된 한국인 감염자들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방문객들이 센터를 오가는 과정에서 더 플레이스 근무자들은 상당히 많은 감염원에 노출됐을 것”이라며 “역학조사를 통해 이곳과 관련된 교민들을 추적하되 확진자들이 공통적으로 방문한 장소가 또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이 우한시 총영사관을 통해 현지 상인회에 확인한 결과 더 플레이스에서 근무하거나 방문한 한국인은 50여명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이들의 행적과 동선을 파악해 정확한 방문 여부를 추적 중이며, 앞서 2차례에 걸쳐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우한 교민 중에도 더 플레이스에서 일했거나 방문한 사람이 있는지 역학조사를 진행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더 플레이스를 방문했거나 사업을 한 분들 중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보건소로 연락해 선별진료소를 통해서 진료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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