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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사태 경제 충격, 사스 때의 4배 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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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사태 경제 충격, 사스 때의 4배 달할 것”

입력
2020.02.02 16:46
수정
2020.02.02 19: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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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등 파장… 86개국 증시 시총 열흘새 3000조 증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의료진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의 전염병 치료 전문병원인 진인탄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우한=연합뉴스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의료진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의 전염병 치료 전문병원인 진인탄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우한=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세계경제에 미칠 파장 또한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자 세계 최대의 소비국인 중국경제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전 세계 대부분 국가들이 성장률 둔화를 피해가길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존 전망치보다 2% 감소한 14억7,000만대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당초 SA는 올해부터 세계 곳곳에서 5G가 본격 도입돼 스마트폰 시장이 2~3% 가량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란 악재로 인해 오히려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SA는 중국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70%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중국뿐 아니라 세계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우한을 비롯해 중국 곳곳에서 아이폰 조립 공장을 가동 중인 폭스콘은 정부 지침에 따라 이달 10일까지 가동을 중단하고, 중국 내 모든 애플 매장도 9일까지 임시 폐쇄된 상태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반도체나 자동차, 여행, 의류 등 다른 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생산이나 소비 측면에서 모두 중국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제 전반에 미칠 연쇄 충격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특히 세계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라는 점에 주목한다. 2003년에만 해도 중국의 경제규모가 세계 6~7위에 머물고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 수준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미국에 이은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비중도 16~17%로 대폭 확대됐다는 것이다.

전날 워릭 매키빈 호주국립대 경제학 교수는 이번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 충격이 2003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400억 달러(약 48조원)의 3∼4배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경제적 피해가 최대 1,600억 달러(약 191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역시 이날 발표한 ‘2003년 사스 발병 당시 및 현재 중국경제 여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사스보다 더 빠르고, 중국의 경제 여건 등이 사스 발병 당시보다 좋지 않아 영향이 더 클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는 전세계 주식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가 미국 일본 등 증시 시총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세계 86개 주요국의 증시 시총이 86조 6,050억 달러(약 10경 3,216조원)로 나타나 신종코로나의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달 20일(89조 1,560억 달러)보다 2조 5,510억달러(2.86%) 줄었다. 열흘 사이 시총 3,026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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