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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하는 중도” 네 번째 ‘안철수 신당’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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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하는 중도” 네 번째 ‘안철수 신당’ 성공할까

입력
2020.02.02 20: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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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정당과 차별화 로드맵 발표… 보수통합 논의엔 불참 의사 재확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이번에 만드는 당은 다른 정당들과 같은 또 하나의 정당이 절대로 아니다” 라고 강조하면서 신당의 로드맵을 발표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에 이은 4번째 ‘안철수 신당’을 시작하며, 기존 정당과의 차별화를 서두에 꺼낸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작은정당ㆍ공유정당ㆍ혁신정당’을 신당의 3대 지향점으로 내세웠다. 안 전 대표는 이를 통해 “이념과 진영 정치를 극복하고, 기존 정당의 틀과 관성도 앞장서서 파괴하며 무책임한 정치를 구출시키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모바일플랫폼을 통해 정당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블록체인을 통해 정당 회계시스템을 투명하게 하겠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당의 노선과 관련해 실용적 중도를 내세우며, “중간에 서는 게 아닌 양극단 정치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투쟁하는 중도’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특히 ‘처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4번째 창당 배경을 묻는 질문에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 것이 훨씬 더 바르고 제대로 할 수 있고 제대로 정치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전 대표가 또 한번의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서는 기존에 본인이 몸 담았던 정당들과 차별화를 시키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역으로 차별화에 실패하면 ‘안철수 신당’ 의 미래도 낙관적이지 않다는 뜻으로도 해석됐다. 창당 시기와 당명 등은 3일로 예정된 신당창당추진위원회 인사 발표 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신당을 상징하는 색은 주황색이 유력하다. 안 전 대표는 4월 총선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2016년 총선을 언급하며 “대부분 언론이나 정치 전문가들이 40석 정도는 불가능하다고 선거 당일까지 말했다”며 “그렇지만 저희들 목표대로 이룬바 있다. 이번에도 그런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 등에서 지속되는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가지도 않는다”고 다시 한번 불참 의사를 확인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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