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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조업 번진 신종 코로나 충격, 과감한 대응책 서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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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조업 번진 신종 코로나 충격, 과감한 대응책 서둘러라

입력
2020.02.03 04:3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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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2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주말임에도 한산하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2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주말임에도 한산하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감염자 발생 2주 만에 코스피 지수가 5.85% 하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미친 데 이어, 마침내 실물 경제로 그 불길이 번지고 있다.

중국제 부품 부족으로 쌍용차가 4일부터 12일까지 평택공장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고, 현대차 울산공장도 생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와이어링’부품 대부분을 중국에서 납품받는데, 현지 공장이 코로나 때문에 9일까지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국내 제조업 피해는 자동차에 이어 TV, 냉장고, 스마트폰, PC 등 전자 산업도 피하기 힘들다. 또 중국에 부품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도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로 우리 1분기 수출은 1억5,000만~2억5,000만달러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 등은 신종 코로나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이나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때보다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스의 충격은 우리 경제에는 내수보다는 대중국 수출에 국한됐다. 또 메르스는 외국인 여행객 급감으로 주로 내수 분야에 충격을 미쳤다. 하지만 신종코로나의 충격은 수출과 내수에 동시에 미치고 있다. 사드 사태 이후 급감한 중국 관광객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국내 소비심리도 바닥을 탈출하는 시점에 신종 코로나가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소비지출이 최대 0.4%포인트 감소하고, 관광 수입도 최대 2조9,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정책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는데 기준 금리 인하나 추가경정예산안 조기 편성 등의 방안이 거론된다. 불안한 부동산 시장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추경도 올해 세수 하락 전망 등을 감안하면 여력이 많지 않아 정부가 주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미약한 경기 회복세가 꺾이면 ‘더블딥’(짧은 회복 후 긴 침체)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충격을 조기 진화할 필요성이 크다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이를 위해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편성한 11조원을 뛰어넘는 슈퍼 추경 조기 편성을 포함한 과감한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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