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28명 중 절반 떠나…칠곡군의회도 10명 중 8명 나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구시의회 등 지방의원들이 줄줄이 국외연수를 간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4명은 지난달 30일 6박8일 일정으로 유럽 연수를 떠났다. 방문 국가는 프랑스, 스위스, 독일, 체코다. 파리도시개발공사와 융프라우철도, 프라이부르크 생태지구, 프라하 대중교통공사 등을 견학한다.
같은 날 교육위원회에 속한 5명은 7박9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향했다. 이들은 미국과 캐나다 내 4개 도시를 돌며 공립도서관과 교육청, 하버드대학 등을 방문한다.
대구시의원 9명이 해외로 떠난 날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국내 첫 2차 감염환자가 발생했고, 7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대구시교육청은 이달 10일 2박3일 일정으로 교사 등 20여명이 베트남으로 떠나는 해외체험활동을 취소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 5명이 7박9일 일정으로 캐나다 토론토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날 국내서는 4번째 확진자가 나왔고, 대구지역에도 신종 코로나 의심환자가 잇따르는 상황이었다.
3개 상임위원회가 미주와 유럽에서 갖는 이번 연수의 총 경비는 의원 14명과 의회사무처 직원 9명을 합쳐 약 8,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로 대구시와 대구시의회 등이 연일 예방대책회의를 갖는 가운데 절반 넘게 외유성이 강한 연수를 떠나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배모(45ㆍ대구 신천동)씨는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고 축제 등도 잇따라 취소되는 상황에서 꼭 해외 연수를 가야 했는지 묻고 싶다”며 “지역 경제도 좋지 않은데 혈세를 들여 관광이나 다름없는 국외 연수를 떠났다고 하니 괘씸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 칠곡군의회 의원 10명 중 8명도 지난 29일 8박10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로 연수를 떠나 눈총을 받았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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