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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에 창업지원 해주니 ‘청년 고용’으로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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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에 창업지원 해주니 ‘청년 고용’으로 화답

입력
2020.02.03 04: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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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일자리, 지역에서 앞장섭니다] <13> 경기 안산 ‘청년큐브ㆍ디지털제조스튜디오’

안산시가 청년들의 창업을 돕기위해 '디지털제조스튜디오' 사업 일환으로 마련한 사무공간에서 교육생들이 전문가의 강의를 듣고 있다. 안산시 제공
안산시가 청년들의 창업을 돕기위해 '디지털제조스튜디오' 사업 일환으로 마련한 사무공간에서 교육생들이 전문가의 강의를 듣고 있다. 안산시 제공

지난달 31일 경기 안산시 초지동 신명트윈타워 A동 5층. 엘리베이터 앞쪽 로비와 우측에 10~20㎡ 규모의 사무실 20여개가 촘촘하게 붙어 있었다. 각 사무실에는 상호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고 사무실에는 2, 3명의 직원들이 모여 앉아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맞은편 사무실엔 3D 프린터와 레이저커터 등 다양한 장비가 비치돼있다.

이 사무실들은 경기 안산시가 창업하고 싶은 청년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3년 동안 사무실을 제공해 중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청년큐브’ 및 ‘디지털제조스튜디오’ 지원사업 일환이다.

초지캠프로 불리는 이곳은 임대료와 관리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청년창업자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이유는 사무실 임대료 무료 외에도 아이템에 따라 1회 200만원씩 최대 600만원까지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어서다. 창업교육과 기술임치(보호)는 물론 전문가들의 기업진단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안산시가 청년들의 창업을 돕기위해 '청년큐브' 사업 일환으로 마련한 사무공간인 초지캠프 내부 모습. 초지캠프에 입주한 직원들이 사무실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임명수 기자
안산시가 청년들의 창업을 돕기위해 '청년큐브' 사업 일환으로 마련한 사무공간인 초지캠프 내부 모습. 초지캠프에 입주한 직원들이 사무실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임명수 기자

안산시는 초지캠프 외에 2016년 12월부터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 위치한 ‘한양캠프’와 서울예대에 있는 ‘예대캠프’ 등 2곳에도 청년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이들 3개 캠프 50개 사무공간에 156명이 입주했다. 시는 이 사업에 14억5,000만원을 투입했다.

시는 ‘청년큐브’에 그치지 않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디지털제조스튜디오’를 조성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다.

‘디지털제조스튜디오’는 ‘청년큐브’를 통해 기반을 다진 창업업체 중 신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경우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사업안과 제품 설계도면은 마련됐지만 당장 제작기술이나 장비가 없는 기업들이 손쉽게 제품을 만들거나 시장진출을 꾀하도록 돕는 것이다. 현재는 4, 5개의 사무실 공간이 있으며 제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3D프린터와 레이저커터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디지털제조스튜디오’에 입주하면 한국생산기술연원으로부터 기술자문과 제품 생산 등의 지원을 받는다.

안산시가 청년 창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청년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다. 중소기업들이 인력 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창업 기업이 늘면 자연스레 일자리가 많아진다는 판단이다.

실제 나무앤이라는 기업은 5명을 신규채용 했으며, 디스이즈잇이란 공연기획사는 5명으로 시작해 현재 19명으로 늘어나는 등 일자리가 늘고 있다.

창업을 통해 청년 일자리를 해소하고, 향후 창업기업이 청년을 채용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것이다.

안산시가 청년들의 창업을 돕기위해 '청년큐브' 사업 일환으로 마련한 사무공간인 초지캠프 내부 모습. 초지캠프에 입주한 한 직원이 사무실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임명수 기자
안산시가 청년들의 창업을 돕기위해 '청년큐브' 사업 일환으로 마련한 사무공간인 초지캠프 내부 모습. 초지캠프에 입주한 한 직원이 사무실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임명수 기자

시는 이들 창업기업이 청년을 신규 채용할 경우 급여의 90% 수준을 지원해주는 사업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26명이 혜택을 받았고 올해는 31명을 지원한다.

안산시는 매월 9일과 19일에 실시하는 ‘안산919 취업광장’도 운영한다. 2001년부터 매월 9일은 노무직, 19일은 기술 및 사무직종을 대상으로 채용업체와 구직자간 만남을 조성하고 있다. ‘취업광장’을 통해 지난해 504개 업체가 참여해 2,136명이 일자리를 찾았다.

시는 또 올해 9월 안산·시흥 스마트허브 대규모 채용박람회(가칭)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개최키로 했다.

안산시의 이 같은 일자리정책은 지난달 열린 제16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심사에서 일자리부문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해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와 한국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정책박람회’에서 우수 일자리 정책 추진 지자체에 주는 ‘한국 일자리정책 어워드’(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상)를 수상하기도 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청년큐브와 디지털제조스튜디오를 통해 청년들의 창업만 단순히 지원하는 게 아니라 이들이 중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이들이 향후 안산지역 청년을 채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시가 청년들의 창업을 돕기위해 '청년큐브' 사업 일환으로 마련한 사무공간인 서울예대캠프 모습. 안산시 제공
안산시가 청년들의 창업을 돕기위해 '청년큐브' 사업 일환으로 마련한 사무공간인 서울예대캠프 모습. 안산시 제공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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