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중 우수사례로 회자 흑산공항 재추진 탄력 여부 관심
‘흑산공항’ 건설을 위해 철새 피해 예방과 서식지 보존 등을 추진중인 전남 신안군의 환경보전 정책이 주목 받고 있다. ‘철새와 사람이 공존하는 환경행정’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우수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2일 신안군에 따르면 10년 전부터 늘 푸른 생태환경과 바다 위 아름다운 사계절 꽃피는 섬 조성을 위해 △정원 섬 공원화 △매월 꽃 축제 개최 △철새 이동경로 주요 서식지 지정 △국제철새심포지엄 등을 역점정책으로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ㆍ황사 등 위생건강과 환경보호를 위해 지난해부터 우수종 편백나무 등 40여종에 22만여주를 식재, 정부 조경시설비 대비, 군비 243억원을 절감하고 수목기증 공원화 사업 등 1석 2조 효과를 거뒀다. 또 2017년부터 철새보호를 위한 생물다양성관리계약을 체결하고 약 3㏊의 농경지에 파종한 조ㆍ수수 등을 철새먹이로 준 결과 자연환경의 보고로 떠올랐다.
특히 2018년 12월 전남대에 위탁해 철새 이동경로를 먹이 공급지(2,000㎡)와 비공급지(2,400㎡)로 나눠 조사한 결과 총 5목 21과 43종이 서식했고 실험군(36종 3,131개체)과 대조군(34종 2,135개체)에서 개체수가 더 높게 관찰돼 철새먹이공급원 사업이 효과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소형공항 건설에 따른 철새 대책 서식지 조성과는 별개로 지난해 철새보금자리 12개소를 우선 선정하고 부지매입 및 초지와 습지 등을 조성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보전 관리정책이 추진 중이지만 흑산공항 건설은 2016년 11월과 2018년 9월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위원회에서 환경분야와 항공기 안전문제, 경제성 등의 문제제기로 보류됐다.
/흑산공항 조감도.
국립공원위원회의 보류 결정 이후 재보완서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서울항공청 측은 붉은배새매, 섬향나무, 수달 등의 동식물 생태환경과 식생현황, 보존등급 재산정 등을 용역을 통해 조사 중이다.
신안군은 안전성의 경우 유럽과 미국의 인증항공기 제작사와 함께 활주로 길이 등의 시뮬레이션 실시로 확인했고 문제가 되는 운항기종을 전세계 96개 항공사가 295대 운항하고 있어 문제없다는 주장이다. 올 상반기 흑산공항의 공원계획 변경심의회에서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우량 군수는 “울릉공항 건설비보다 턱없이 작지만 효과는 두 배 이상”이라며 “행정절차 이행 후 조기 착공되면 전국이 1시간대로 접근 가능해 주민들의 교통기본권 보장은 물론 관광객 통행 불편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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