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 확산 우려에 극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확진자가 방문한 극장의 임시 휴업 등으로 바이러스 확산 공포가 현실화 되면서 주말 관객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2일 영화관 입장권 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일 전국 관객 수는 46만340명이었다. 지난해 1일 평균 관객 수(62만1,036명)보다 15만명 가량 적은 수치다. 1주일 중 토요일에 관객이 극장을 많이 찾는 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객 수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지난달 31일 관객 수는 28만6,568명에 불과했다.
관객 수 감소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두드러진다. 지난해 설날 연휴(2월 2~6일) 중 토요일(2일) 관객 수는 156만1,497명이었다. 연휴 끝난 후 첫 토요일(9일) 관객 수는 128만9,029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올해 설날 연휴(1월 24~27일) 중 토요일(1월 25일) 관객 수는 127만3,497명이었다. 연휴 이후 첫 토요일(1일) 관객 수가 40만명대로 급감해 전주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흥행 영화 ‘극한직업’(1,626만명)이 명절 전후 극장에 걸린 점을 감안해도 감소 폭이 크다.
개별 영화만 봐도 관객 수 급감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설날 연휴 흥행작인 ‘남산의 부장들’은 연휴 토요일에 69만3,995명이 봤으나 1주일 후인 1일에는 21만4,009명으로 3분의 1가량 줄었다. 지난해 설날 연휴 기간 토요일에 96만2,555명을 동원했던 ‘극한직업’은 1주일 뒤엔 77만6,215명을 모았다.
관객 수 급감은 확진자의 극장 방문과 무관치 않다. 5번째 확진자 이모(32)씨가 설날인 지난달 25일 서울 성북구 CGV 성신여대입구점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본 사실이 31일 밝혀졌다. 2일에는 12번째 확진자인 중국인 남성(48)이 CGV 부천역점에 다녀간 사실이 알려졌다. 성신여대입구점과 부천역점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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