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1조원을 들인 저유황유 생산시설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를 계획보다 3개월 앞당겨 준공하고 다음달 말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SK에너지 핵심 생산기지인 울산컴플렉스 내에 82만645㎡ 규모로 조성된 VRDS는 선박연료유 황 함량 상한선이 기존 3.5%에서 0.5%로 강화된 국제해사기구 규제(IMO2020)에 따라 급증할 저유황유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VRDS는 지난달 31일 기계적 준공을 마쳤으며 2개월 시운전 기간을 거쳐 3월 말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 SK에너지는 2017년 11월 투자를 결정했으며 2개월 후인 2018년 1월 착공에 돌입했다. 본격 생산에 들어가면 하루 4만 배럴의 저유황유를 생산ㆍ공급할 수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안전ㆍ보건ㆍ환경(SHE) 관리를 철저히 하고 관리, 설계ㆍ구매 기간을 단축하는 노력으로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었다”며 “1조원을 투자한 대규모 공사로 불황에 빠졌던 울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SK에너지는 VRDS 가동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2,000∼3,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선박용 저유황 연료유 시장이 하루 평균 기준 2019년 10만 배럴에서 올해 100만 배럴로 확대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국내 인천항을 비롯, 전세계 각국 항만에서 입항선박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선박용 저유황 연료유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선사들의 비축유 재고가 소진되는 2분기부터 저유황유 시황이 크게 개선할 것”이라며 “친환경 사업 모델 혁신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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