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대규모 행사ㆍ축제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국내 8번째 확진자로 판정된 60대 여성이 다녀간 이마트 군산점은 휴업을 연장했다.
2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관내 시ㆍ군별로 신종 코로나 대응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며 확산방지와 유입차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전주시는 신종 코로나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대보름달 행사는 물론 시가 주관하는 대규모 집합행사를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남원시는 기존 보건소장 중심의 비상방역대책반에서 남원시장을 컨트롤타워로 한 재난안전대책본부로 전환했다. 보건소는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마스크 1만3,000여개를 읍면동 보건사업 담당자를 통해 긴급 배포했다.
고창군은 4일까지 예정된 군민과의 공감대회와 7~8일 예정된 주민주도형 최대 행사인 정월대보름과 제28회 민속큰잔치 민속놀이를 무기한 연기하고 제39회 고창 오거리 당산제를 전면 취소했다.
도내 첫 확진자가 나온 군산지역은 초비상이다. 8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이마트 군산점은 2일까지 휴업을 연장했다. 이마트 군산점은 지난달 31일 오후 6시부터 매장을 폐쇄한 후 판매시설, 직원 휴게실, 방문객 편의시설, 주차장 등 시설 내ㆍ외부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들도 졸업식을 연기했다. 전북도교육청은 군산지역 전 학교에 2월 14일까지 졸업식 행사 자제를 지시했다. 15일 이후에는 상황을 지켜본 뒤 졸업식 개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군산에는 유치원 67곳, 초등학교 58곳, 중학교 19곳, 고등학교 12곳, 특수학교 1곳 등 157개 교육기관이 있다.
군장대와 군산간호대는 아예 졸업식을 취소했고 군산대는 졸업식 취소를 검토 중이다. 전북대도 18∼19일로 예정된 입학식을 취소했다. 입학식과 함께 열릴 예정이던 편입생 및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무기한 연기했다. 21일 열릴 졸업식은 규모가 대폭 축소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전북에서 발생한 만큼 대규모 행사ㆍ축제를 최대한 자제해 달라”며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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