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을 가다] “日, 오염수 장기보관하며 환경방출 늦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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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을 가다] “日, 오염수 장기보관하며 환경방출 늦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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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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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즈키 가즈에 그린피스 캠페이너 인터뷰 

스즈키 가즈에 그린피스 재팬 에너지담당 캠페이너. 도쿄=김회경 특파원

스즈키 가즈에(鈴木かずえ) 그린피스재팬 에너지담당 캠페이너는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의 오염수 처리 방식과 관련해 “현 단계에서 환경 방출은 반대한다”며 “육상에 장기 보관하면서 삼중수소(트리튬)를 포함한 방사성 물질을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ㆍ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도쿄 그린피스 재팬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오염수가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 대해 “ALPS를 거쳤어도 명백한 오염수”라고 못박았다.

_일본 정부는 결국 오염수를 외부 방출하겠다는 건데.

“원전 저장탱크에 보관된 오염수의 80% 이상에서 안전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 물질이 확인됐다. 정부는 이를 희석해서 괜찮다고 하지만 결국 바다로 흘러 가는 방사성 물질의 총량은 설명하지 않고 있다. 또 오염수를 흡수한 생선을 사람이 먹게 되는 구조인데 어떻게 안전하다고 할 수 있나.”

_저장 장소 부족을 이유로 오염수 해양 방류를 서두르고 있다.

“전문가 소위에서도 ‘장기 보관’ 의견이 나왔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원전 부근엔 제염토 등을 보관하는 중간저장시설이 있다. 이를 위해 토지를 장기 임대해 준 소유주의 의견을 물을 수 있는 데도 그런 노력은 하지 않고 있다. 원전 부지 내 다른 장소를 제시하면 ‘다른 용도’라는 답만 되풀이한다. 보관 장소가 부족해 해양 방류는 어쩔 수 없다는 여론을 유도하려는 꼼수로 보인다.”

_도쿄올림픽을 의식해 최종 결정 시기를 저울질하려는 건가.

“올림픽과 오염수 처리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 정부 입장에선 오염수 처리가 화제가 되지 않도록 하루 빨리 결정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올림픽 때 바다로 흘려 보내면 더 큰 문제가 될지 모르고 후쿠시마 주민들의 반대가 커 올림픽 전에 결정 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_지난해 태풍 ‘하기비스’ 때 제염 폐기물 관리가 문제가 됐다.

“제염 폐기물을 담은 검은색 봉지가 다수 떠내려가면서 관리 허점이 지적됐다. 후쿠시마현의 80%가 산림인데, 그 지역은 대부분 제염이 실시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폭우가 내리면 산림에서 방사성 물질이 민가로 흘러 내려오는 ‘재오염’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제염은 1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반복적으로 실시하며 점검해야 한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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