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는 1일에도 서울 광화문에서는 현 정권 퇴진을 주장하는 대규모 보수 집회가 열렸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는 이날 낮 12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를 진행한 뒤 청와대 사랑채로 행진했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이끄는 범투본은 지난해 10월 3일부터 매주 토요일 광화문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신종 코로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 한복판에 대규모 인원을 모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으나 범투본은 예정대로 집회를 진행했다. 범투본 외에도 태극기혁명국민대회와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단체도 서울시청 앞과 광화문 등지로 모여들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 사태에 대한 우려감으로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방진복에 고글을 착용한 채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시위 현장 곳곳에는 마스크 판매상들이 자리잡기도 했다.
이들 단체가 집회에 이어 거리 행진도 진행하면서 광화문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경찰은 이날 집회를 위해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광화문 삼거리까지 약 600m 구간에서 왕복 12개 차선 중 6개 차선을 통제했다. 참가자들은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세종대왕 동상까지 약 300m 구간에서 6개 차선과 광화문 남측 광장 등을 대부분 채웠다.
일요일인 2일에도 우리공화당 등은 박근혜 전 대통령 생일을 맞아 서울역과 광화문 광장 등지에서 대규모 태극기 집회를 연다. 주최 측 관계자는 “손 세정제, 마스크 준비 등 나름의 예방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hu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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